"BTS·블랙핑크, 전통 낚아채는 솜씨 뛰어나"…유홍준이 본 한류 인기비결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2월 23일, 오후 01:36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관훈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2.23 © 뉴스1 권현진 기자
"블랙핑크와 BTS를 보면 신기할 정도로 우리 전통문화의 에센스를 낚아채 세계 무대에 풀어내지 않습니까. 그 솜씨는 인문학적 상상력으로는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유홍준(77) 국립중앙박물관장이 한류의 인기 비결로 MZ세대 아티스트들의 감각을 꼽았다.

유 관장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주최 관훈포럼에서 관장으로서 비전과 과제, 미술사학자로서의 삶, 한류 정책 방향 등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는 어디까지가 세계적이고 어디까지가 한국적인지 경계를 두지 않는 것 같다"며 그러한 자유로움이 세계적인 붐을 일으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때 문화적 열등의식을 가졌던 시절이 있었지만, 자라나는 MZ세대에게는 그런 감정이 없었던 것 같다"며 젊은 세대의 문화적 자부심을 한류 성공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았다.

유 관장은 또 "K-컬처 인자에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서려 있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은 K-컬처 뿌리로서 제품의 원단을 제공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물관이 하이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블랙핑크와 라이팅 이벤트를 진행하며, K-푸드와 연계해 '우리들의 밥상'을 기획하고 있는 것은 박물관의 이 같은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은 '박물관주의자'라고도 말했다. "저는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되기 훨씬 전부터 박물관주의자였다"며 "박물관은 그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알려주는 핵심 기관이라는 생각에 각 지역의 박물관, 미술관 건립을 주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박물관과 미술관의 권위와 품격은 소장품에서 비롯된다"며 "보다 많은 유물구입비가 책정돼야 하고, 기증 문화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보 '세한도'와 이건희 컬렉션(약 1만 건, 2만 3000점) 기증을 사례로 들었다.

박물관 유료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무료 관람의 장점은 언제든 찾을 수 있다는 점이지만, 무료이기 때문에 관람 태도가 산만해지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며 "우선 관람객 정보의 체계적 수집·관리 및 분석을 위한 고객정보통합관리(CRM) 체계를 구축해 내년 상반기 통합 예약·예매 시스템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적정한 입장료에 대해서는 내년에 대답드리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관훈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2.23 © 뉴스1 권현진 기자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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