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년 前 마한의 삶…'함평 예덕리 고분군', 국가사적 지정 예고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2월 25일, 오전 09:33

함평 예덕리 고분군 전경(국가유산청 제공)

전남 서남부를 관통하는 영산강 유역에 자리한 마한의 대표 고분군이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전남 함평군에 위치한 '함평 예덕리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

'함평 예덕리 고분군'은 3세기 후반부터 5세기 전반에 걸쳐 조성된 마한의 대표적 고분이다. 1994년부터 시작된 발굴조사를 통해 총 14기의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제형분(사다리꼴 형태의 분구)과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구, 출토 유물이 함께 발견됐다.

이 고분군은 영산강 지류인 고막원천 상류에 인접한 마한 전통의 제형분이 집중적으로 축조된 곳이다. 고막원천에서 확인된 마한 고분 가운데 분구 규모나 수량이 월등하며 시기적으로도 이른 편에 속한다.

'만가촌 고분군'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개별 무덤(분구)의 옆에 새 무덤을 조성하는 '수평' 확장과 기존의 무덤 위에 새 무덤을 조성하는 '수직' 확장 방식이 함께 나타나는 영산강 유역 대형 고분의 특징이 가장 잘 확인되는 곳이다. 한 분구 안에 여러 기의 매장시설이 조성된 마한 특유의 다장(多葬) 장법과 매장 방식의 변화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등 영산강 유역 마한 고분 축조 기술의 변천사를 규명할 수 있는 유적이다.

고분군 직상 항공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이들 고분군에서는 주거지 7기, 토기 가마 2기, 경작지 2기와 함께 마을의 경계 역할과 배수로 등의 기능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도랑 모양의 구상유구 4기 등의 생활 유구도 확인됐다. 피장자와 그들을 모셨던 사람들의 생활공간이 결합한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특히 유구 중에는 9기의 이형토갱이 확인됐는데, 이는 단순한 흙구덩이가 아닌 성물을 세워 피장자를 위로하고 후손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대상물의 흔적으로 추정되고 있어 당시 마한 사람들의 사후 세계관과 신앙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함평 예덕리 고분군'은 다양한 규모의 고분이 한곳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며 온전하게 잘 보존돼 있다"며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조성된 마한 묘제의 변천 과정과 당시 마한의 정치, 경제, 사회 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유적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25일부터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함평 예덕리 고분군'의 사적 지정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jsy@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