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관광전략회의] '반값여행'부터 '숙박'까지…여행 혜택 쏟아진다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2월 25일, 오후 02:48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정부가 25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1회 국가관광전략’에서 발표한 ‘방한 관광 대전환 및 지역 관광 대도약’ 전략의 핵심은 관광을 단순한 유흥이 아닌,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수출 산업’이자 위축된 내수에 온기를 불어넣는 ‘희망 산업’으로 재정의한 데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입국 정책 강화와 더불어 우리 국민이 국내 여행에서 느끼는 고질적인 불편을 해소하고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해외로 향하던 소비 발길을 국내 지역 곳곳으로 돌려 내수 경기 활성화의 기폭제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읽힌다.

서울 명동거리 풍경(사진=뉴시스)
먼저 이번 발표에서 우리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가장 큰 변화는 숙박과 이동의 혁신을 통한 ‘접근성’의 확대다. 그동안 대학가는 입시나 학술 행사 등 상시적인 숙박 수요에도 불구하고 규제에 묶여 양질의 인프라 공급이 차단되어 왔다. 실제로 매년 입시철이면 주요 대학가 주변 숙박 시설은 평소보다 2~3배 뛴 ‘배짱 요금’에도 방을 구하기 하늘의 별 따기였고,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왕복 수 시간이 걸리는 원거리 숙소를 이용해야만 했다.

이에 정부는 이번에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규제를 완화해 대학 인근에 깨끗하고 안전한 관광호텔이 들어설 수 있도록 빗장을 풀었다. 이는 학부모의 숙박 고민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동시에 대학가 주변 상권에 새로운 소비층을 유입시켜 지역 경제의 낙수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적 포석이다.

이동의 편의성 역시 내수 활성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재탄생한다. 현재 부산이나 광주 등 지방에 거주하는 국민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려면 무거운 짐을 끌고 KTX나 리무진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 인천공항과 주요 지방 공항을 연결하는 ‘환승전용 내항기’ 노선이 대폭 확충되면, 집 근처 공항에서 짐을 부치고 인천에서 바로 연결편을 이용하는 ‘원스톱’ 이동이 가능해진다.

이는 지방 거주자의 이동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뿐만 아니라 역으로 인천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방으로 쉽게 유입되게 함으로써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전국으로 분산시키는 실질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강화되는 정책들이 우리 국민의 여행 환경에도 긍정적인 ‘낙수 효과’를 미친다는 점이다. 외국인 대상 입국 정책과 안내 체계가 정교해질수록 국내 여행의 전반적인 서비스 질이 상향 평준화되기 때문이다. 가령 방한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운영되는 시도 경찰청 기동순찰대와 외사 정보 조직은 국내 여행객들에게도 더욱 안전한 여행 환경을 보장하며 외국인을 위해 고도화되는 통합 교통 패스와 디지털 결제 시스템은 우리 국민의 지방 여행 편의성까지 동시에 끌어올린다. 즉, ‘외국인이 오기 편한 나라’가 ‘우리 국민이 여행하기 더 좋은 나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다.

국내외 관광객들로 붐비는 서울 명동거리 풍경
정부는 국민의 지갑 부담을 직접적으로 덜어주어 소비의 마중물 역할도 자처했다. 특정 지역 여행 시 교통비와 숙박비를 최대 절반까지 지원하는 ‘반값 여행’ 캠페인은 4인 가족이 강원도나 전라도 여행을 떠날 때 수십만 원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이다. 여기에 중소기업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휴가비 지원 사업의 수혜 인원을 대폭 늘린다. 근로자가 20만 원을 적립하면 기업과 정부가 20만 원을 보태 총 40만 원의 여행 자금을 만들어주는 이 제도는, 고물가 시대에 국민에게는 알뜰한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소상공인에게는 확실한 매출 증대의 기회를 보장한다.

여행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시장의 ‘신뢰’ 회복에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다. 예약 대행 플랫폼의 불투명한 환불 정책으로 인해 여행을 취소하며 ‘수수료 폭탄’을 맞았던 국민들의 원성을 잠재우기 위해 표준 약관을 정립하고 소비자 보호 기준을 강화한다. 또한 지역 축제의 고질적인 병폐인 바가지 요금에 대해 무관용 현장 단속을 실시한다. 축제장 음식 가격이 시중가보다 터무니없이 높거나 중량을 속이는 행위 등을 상시 감시함으로써 국민들이 어디서나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것이 ‘다시 찾고 싶은 우리 지역’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은 24일 사전 브리핑을 통해 “인도네시아 무비자 시범 실시와 같은 파격적인 입국 정책으로 외래객을 불러모으는 한편, 대학가 호텔 건립이나 반값 여행 지원과 같이 우리 국민이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편의와 혜택을 대폭 늘려 내수 경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바가지 요금 근절과 숙박업 관리 일원화 등을 통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신뢰받는 여행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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