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올해의 공예상' 수상자 오화진 개인전
30년 넘게 섬유공예를 이어 온 오화진 작가가 글과 천·실을 함께 사용해 우리가 세상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담아낸 개인전을 3월 14일까지 서울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오화진 작가는 실과 천을 중심으로 종이와 생활 물건을 함께 사용해, 공예·그림·조각·설치 사이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 온 중견 작가다. 그는 1990년대 후반부터 실과 천을 꿰매고 붙이는 기본적인 공예 기법을 살리면서, 한편으로는 평면 작품과 입체 조형, 공간을 채우는 설치 작업까지 시도해 왔다.
쉽게 말해, '옷감' 같은 재료를 이용해 그림과 조각, 설치의 경계까지 넘나드는 방식으로 지금 시대 공예의 모습을 넓혀왔다.
전시 주제 '감'은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먼저 찾아오는 느낌과 몸으로 느끼는 감각을 함께 가리킨다. 전시장에는 짧은 문장이나 단어를 적은 종이 조각과 섬유 오브제가 함께 놓였다. 종이를 꿰매고, 천을 묶어 매달고, 여러 겹으로 겹쳐 쌓은 작업이 공간 곳곳을 채웠다. 손동작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조용한 감정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표현했다.
작가는 이미지를 만들 때 컴퓨터 프로그램을 참고하기도 하지만, 마지막에는 손으로 직접 재료를 만지며 완성해 공예가 가진 '손의 힘'을 강조한다. 관객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과 생각을 '손의 일'로 잡아 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0일 개막한 이번 개인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2025 올해의 공예상' 창작부문 수상자전 중의 하나다. '올해의 공예상'은 공예 분야에서 좋은 활동을 한 개인과 단체를 뽑는 상으로, 올해부터 수상자전을 독립된 전시로 별도 운영한다.
공진원은 이번 전시가 공예를 단순한 생활용품 제작이 아닌 감정과 생각을 전하는 예술로 보는 시각을 넓혀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rt@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