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만에서 말에게 물을 먹이리라"…'조선민족대동단' 비밀편지 최초 공개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2월 26일, 오전 09:30

'조선민족대동단 - 혈전을 불사코자'전 포스터 (동농문화재단 제공)

일제 본토 침공 계획을 담은 106년 전의 비밀편지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동농문화재단과 조선민족대동단기념사업회는 27일부터 5월 31일까지 근현대사기념관에서 특별전 '조선민족대동단 - 혈전을 불사코자'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조선민족대동단 총재 김가진이 무정부장 박용만에게 보낸 1920년 3월 12일 자 비밀편지의 최초 공개다. 편지에는 "세 번 북을 울림에 동경만(東京灣)에서 말에게 물을 먹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파격적인 문구와 함께, 연길과 간도를 거점으로 삼아 국토 회복을 넘어 일본 본토까지 공격하겠다는 구체적인 독립전쟁 계책이 담겨 있다. 이는 대동단이 단순한 비밀결사를 넘어 임시정부와 연계된 강력한 군사 조직이었음을 입증하는 결정적 사료다.

1919년 결성된 조선민족대동단은 신분과 직업을 초월한 '무차별 평등 세상'을 지향했다. 황실 인사인 의친왕 이강부터 대신 김가진, 그리고 노동자, 상인, 기생에 이르기까지 전 계층을 망라한 전국적 조직이었다. 이번 전시는 비밀결사 특성상 자료가 부족하고 그간 임정 중심으로 편중된 연구 탓에 조명받지 못했던 대동단의 실체를 30여 점의 희귀 유물로 복원해낸다.

대동단선언서 (동농문화재단 제공)

전시 기간 중인 4월 24일에는 '대동사상과 사회'를 주제로 학술포럼이 열린다. 특히 강령에 명시된 '사회주의'가 계급투쟁을 강조하는 마르크스주의가 아닌, 홍익인간 정신에 기반한 자유·평등의 대동 세계를 의미했음을 학술적으로 규명할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이동국 큐레이터는 "100여 년간 베일에 가려졌던 대동 정신을 되살려 오늘날 남북분단 해결의 씨앗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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