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진부함을 넘어선 사유의 상징"…여섯 번째 '화론전' 개최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2월 26일, 오전 09:45

김제민, 풀,꽃4, 72.7x60.6cm, Acylic on canvas, 2026 (이화익갤러리 제공)

이화익갤러리는 올해 첫 전시로 '화론전'을 개최한다. 3월 4일부터 24일까지 새봄을 맞이해 나들이에 나서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멈춤의 시기에 위로를 건네기 위해 시작된 이 전시는 어느덧 여섯 번째다. 봄을 맞이하며 단순한 꽃의 재현을 넘어 회화의 지속성과 관계의 가치를 증명하는 자리다.

꽃은 회화사에서 가장 익숙한 소재 중 하나지만, 화론전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이를 각자의 조형 언어로 새롭게 해석한다. 이들에게 꽃은 단순히 아름다운 대상이 아니다.화면 위에서 꽃은 생명의 순환, 시간의 흔적, 감정의 축적을 드러내는 하나의 상징이자 사유의 출발점으로 확장된다. 관람객은 익숙한 소재에서 낯설고 깊이 있는 작가적 통찰을 발견하게 된다.

허보리, 장미 19, 100x80cm, Oil on canvas, 2026 (이화익갤러리 제공)

이번 전시의 특별함은 외형적 변화보다 그간 쌓아온 시간과 관계에 있다. 참여 작가들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선후배 사이로, 서로를 추천하며 6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지속해 왔다. 지난해 5주년 전시에는 스승인 한운성 작가가 참여해 의미를 더했으며, 올해는 잠시 자리를 비운 이창남 작가와의 재회를 기약하며 느슨하지만 단단한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관계의 지속성은 전시의 형식을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동력이 된다.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출발한 화론전은 이제 또 다른 지점에 서 있다. 초기 기획 의도였던 '위로'를 넘어, 이제는 자연을 바라보는 예술가의 태도와 회화가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가에 대해 묻는다. 매년 반복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한 해 한 해 흐르는 시간 속에서 각자의 작업은 미세하게 변화하며 새로운 서사를 축적해 왔다.

여섯 번째 봄을 깨우는 화론전은 박제된 과거가 아닌, 여전히 현재형으로 진행 중인 예술가들의 치열한 기록이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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