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정재철·하지훈 작가 등 2인이 참여한다. 주관 스페이스 소포라는 “인물과 풍경이라는 각기 다른 출발선에서 대상을 해체하고 재구성한 두 작가의 추상 회화가 보여주는 초현실적인 에너지와 우주를 향해 꿈틀거리는 광대한 기운을 담아 내고자 한다”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쌓아 올린 물성의 궤적을 통해 관람자 각자의 시선에서 보이는 것 너머의 진실을 마주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재철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인간의 ‘관계’와 그 이면에 숨겨진 ‘감정의 물성’을 탐구하며 표현해온 작가다. 인물화에서 추상화로 진화하는 과정과 렌티큘러(Lenticular) 등 현대적 기법을 결합한 독창적인 작업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꺼운 마티에르의 유화 작품에서 인물의 흔적은 알 수 없고 관람자 내면의 상상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색채의 하모니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타인과의 관계 혹은 자아 내부의 모순에서 발생하는 형언할 수 없는 감정들을 ‘물질’로 치환한다. 초기작에서 보였던 뒤틀린 인물의 형상은 이제 추상적인 선과 면으로 해체되었으나 그 에너지는 더욱 응축되었다. 겹겹이 쌓아 올린 물감을 다시 긁어내고 짓이기는 행위는 관계 속에서 겪는 ‘타협’과 ‘상처’ 그리고 그 끝에 도달한 ‘중간 지대’를 상징한다. 스페이스 소포라는 “정재철의 캔버스에서 느껴지는 두터운 마티에르는 단순히 시각적 유희를 넘어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감정의 무게 그 자체다”고 전했다.
정재철 작가 작품. Middle Ground, 130x162, Oil on Canvas, 2026
알루미늄 판이라는 차갑고 매끄러운 바탕 위에 강렬한 원색의 물감을 두껍게 얹은 작업들은 파편화된 현대인의 기억을 대변하는 듯하고 공중에 부유하는 섬 혹은 결정체처럼 묘사된 그의 풍경은 실재와 환영, 자연과 인공 사이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하다. 스페이스 소포라는 “이번 전시에서 그의 작품에서는 풍경의 형상이 해체되고 거대한 산맥이나 부유물처럼 보이는 색채의 덩어리들이 묘한 아우라를 뽐내며 관람객들을 압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훈 작가 작품. Silent Enigma 5, 193.9x130.3, Acrylic oil on Canvas,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