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그려낸 '허밍 레터'...솔비, 1년 만에 개인전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2월 26일, 오후 06:07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가수 겸 화가 권지안(솔비)이 개인전 ‘Humming Road(허밍 로드)’를 개최한다.

권지안은 오는 3월 4일부터 4월 4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 위 청담에서 개인전 ‘Humming Road’를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3월 선보인 ‘FLOWERS FROM HEAVEN(플라워스 프롬 헤븐)’ 이후 약 1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으로, 갤러리 1·2층 전관에서 회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권지안이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개념인 ‘허밍(Humming)’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작가는 지난해 프랑스 아를을 방문해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의 배경이 된 론강을 직접 마주한 경험을 작업에 반영했고, 이를 계기로 사이프러스 나무를 주요 모티프로 삼았다.

사이프러스 나무는 하늘과 땅을 잇는 상징적 존재로 해석되며, 이번 전시에서 ‘길’이라는 개념과 함께 중요한 조형적 축을 이룬다. 권 작가는 화면 속 길을 특정 목적지를 향한 경로가 아닌, 삶의 시간이 축적되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캔버스에는 사이프러스 나무와 꽃, 흔들리는 자연의 형상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감정과 기억의 층위를 형성한다.

권 작가는 붓 대신 손가락을 사용하는 지두화 기법으로 작업한다. 물감을 직접 얹고 밀어내는 신체적 행위를 통해 두터운 물질성과 색채의 층을 쌓아 올리며, 화면에 감정의 밀도와 시간의 흔적을 담아낸다. 최근 작업에서는 이러한 물질성과 조형적 완성도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갤러리 위 청담 측은 “권지안의 회화는 풍경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풍경이 경험되는 순간을 드러낸다”며 “허밍이라는 개념을 통해 관람자가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권지안은 국내외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작가로서 입지를 넓혀왔다. 지난해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전시를 열었고, 2018년 프랑스 ‘라 뉘 블랑쉬 파리(La Nuit Blanche Paris)’에 초대됐다. 2021년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에서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 대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이탈리아 ITS 리퀴드 그룹의 ‘4월의 작가’로 선정됐다. 2022년에는 미국 뉴욕에서 전시를 개최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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