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어드바이저 리뷰 19만건 분석…'한국 인바운드 5대 관광권'은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2월 27일, 오전 08:33

인바운드 관광권 (자료=야놀자리서치)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외래 관광객 2000만 명 유입을 앞두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실제 이동 경로에 기반한 ‘인바운드 관광권’ 조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야놀자리서치는 지난 10년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트립어드바이저에 남긴 19만 9000여 건의 리뷰를 분석한 2월호 인사이트 보고서를 발간했다. 분석 결과, 국내 관광 지형은 △수도권 △경상권 △강원권 △전라권 △제주권 등 5대 권역으로 나뉘었다. 보고서는 이들 권역을 외국인 관광객의 선택과 행동이 만들어낸 사실상의 생활권으로 보고, 향후 인바운드 정책이 개별 지자체 단위에서 5대 광역 관광권 단위로 전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 권역별 특성 반영한 맞춤형 생태계 구축 필요

서울 중심의 ‘수도권’은 공항 인프라를 활용해 주변 스포크 도시와의 직결 교통망 확충을 과제로 꼽았다. 부산이 거점인 ‘경상권’은 경주·통영 등과의 연결 밀도가 높으나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 최종 목적지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라스트 마일’ 솔루션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속초·양양·강릉이 기능을 분담하는 ‘강원권’은 양양공항 국제노선 확보 시 사계절 휴양지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았다. 광주·전주 중심의 ‘전라권’은 개별 도시 개발보다 통합 패스 기반의 ‘루트형 관광’이 적합하며, 독립 구조인 ‘제주권’은 양적 확대보다 고부가가치 체류형 콘텐츠를 통한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허브 앤 스포크’ 모델로 지역 경제 활성화

야놀자리서치는 관광을 외화를 지역 상권으로 유입시키는 ‘현장 수출’로 정의하고, 지방소멸 위기 타개책으로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모델을 제시했다. 거점 도시의 수요를 주변 지역으로 분산시켜 경제 효과를 확산하는 전략이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연 14조 원 규모의 관광 적자는 우리 관광이 가격을 뛰어넘는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다는 냉정한 신호”라며, “애국심 호소나 서울 편중에서 벗어나, 지역 특색을 살린 초연결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관광을 수출 2위 산업으로 키워냈듯, 우리 역시 K-컬처의 위상을 지렛대 삼아 관광을 반도체와 자동차를 잇는 수출 3위권 핵심 동력으로 도약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관광권 조성을 위한 5대 과제 (자료=야놀자리서치)
◇ 5대 실행 과제와 책임 경영 체계 도입

성공적인 관광권 조성을 위한 5대 과제로는 △관광권 내 관광지·상품 포트폴리오 최적화 △외항사 유치 및 관광권 내 연결 효율화 △관광권 통합 프로모션 △관광권 거버넌스 체계 구축 △관광권 KPI 설계를 제안했다. 특히 지자체 간 유사한 시설 건립을 통한 중복 투자를 지양하고, 부산의 도시 인프라와 경주의 역사 자원을 결합하는 식의 상호 보완적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방공항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외항사를 유치하고 글로벌 플랫폼과 연계한 통합 디지털 바우처로 권역 내 지상 교통을 잇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봤다.

최규완 경희대학교 교수는 “관광객에게 행정상의 시군구 경계선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관광은 관리의 대상”이라며 “지자체 간 소모적인 경쟁을 넘어, 일본의 세토우치 모델처럼 예산 집행권과 사업 조정권을 갖춘 ‘초광역 DMO(지역관광추진조직)’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1인당 지출액과 재방문율 등 측정 가능한 KPI에 기반해 성과가 우수한 권역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체계 도입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향후 5년 안에 3000만 명 수준의 외래 관광객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중앙정부·지자체·민간이 원팀으로 참여하는 공간 재편과 시스템 고도화만이 관광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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