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의 표범' '향수' 편곡한 거장 김용년 작곡가 별세…향년 82세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2월 27일, 오전 10:41

김용년 작곡가/박성서 평론가 페이스북 캡처

한국 대중음악의 전성기를 수놓았던 편곡의 거장이자 작곡가 김용년(예명 김남균)이 지난 25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음악 평론가 박성서에 따르면 고인은 별세 당일 오후에도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귀가 후 3시간 만에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으로 쓰려졌고 자정 무렵 결국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 2017년 자택 겸 스튜디오에 발생한 화재로 귀중한 자료를 잃은 뒤 건강 문제를 겪어왔으나, 마지막까지 음악인의 자리를 지켰다는 후문이다.

1944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9년 6인조 록밴드 롤링 식스 멤버로 월남(베트남) 미군쇼 무대에 오르며 음악 여정을 시작했다. 귀국 후 록밴드 비블루를 거쳐 1972년 라틴 음악 그룹 조커스에 합류하며 본격적인 건반 연주자이자 편곡자로 이름을 알렸다.

고인은 특히 1980년대부터 편곡가로서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김희갑 작곡가의 콤비로 활동하며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그 겨울의 찻집', 이동원·박인수의 '향수',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 김국환의 '타타타' 등을 편곡해 명곡의 반열에 올렸다.

이 외에도 이용의 '잊혀진 계절',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 김수희의 '남행 열차', 태진아의 '옥경이',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 등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수많은 곡이 그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고인의 작업물은 약 3700곡에 달한다.

작곡가로서는 김남균이라는 예명을 사용했다. 혜은이의 '피노키오'를 비롯해 박인수·이수용의 '사랑의 테마', 유익종의 '추억의 안단테' 등을 발표하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세상에 내놓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8일 오전 7시다.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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