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900억원씩 증발”…전쟁 직격탄 맞은 '환승허브' 중동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3월 13일, 오전 10:31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에 에미레이트 항공 A-380 여객기가 계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미국·이슬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중동 지역 관광 산업이 하루 6억 달러(약 8940억 원) 규모의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TTC 추정치인 하루 6억 달러 손실이 전쟁이 본격화된 2월 28일부터 3월 13일까지 14일간 이어졌다고 가정하면 누적 손실은 84억 달러(11조 원)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는 항공편 운항 중단과 여행자 신뢰 하락, 역내 연결성 차질이 손실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은 글로벌 관광·항공 교통의 핵심 축이다. 역내 국제 여행객은 전 세계의 5%를 차지하며, 국제 환승 교통량의 14%를 처리한다.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잇는 장거리 노선의 주요 경유지 역할을 맡고 있어 역내 혼란이 전 세계 관광 업계로 번지는 양상이다. 두바이와 아부다비, 도하, 바레인 등 중동 주요 허브 공항은 정상 상황에서 하루 52만 6000명을 처리한다. 그러나 긴장 고조로 공항 폐쇄와 운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국제 노선 전반에 연쇄 타격이 발생하고 있다.

중동 주요 공항은 비상 운영 체제에 돌입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 리야드는 ESCAT(비상 항공교통 통제) 체제를 유지 중이다. ESCAT 체제하에서는 지정된 항로와 사전 승인을 받은 항공기만 운항이 허용된다. 현재 해당 공항들은 드론·미사일 위협과 공역 통제로 감편·결항이 이어지고 있다. 쿠웨이트와 바레인 공항은 공역 전면 폐쇄로 민항 운항이 중단됐으며, 도하는 극히 제한적인 구호·송환 항공편만 허용하는 상태다. 이스라엘 벤구리온공항도 상업 편은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한국발 중동 직항은 대한항공 인천~두바이 노선이 이달 28일까지 운항 중단을 연장했고, 에티하드항공 인천~아부다비 노선도 재개되지 않았다. 에미레이트항공 인천~두바이 노선은 감편·우회 조건으로 운항 중인 상태다.

다만 WTTC는 빠른 회복 가능성도 함께 시사했다. 글로리아 게바라 WTTC 회장은 “과거 위기 분석 결과 보안 관련 사건 이후 관광 회복이 가장 빠르게 나타났다”며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여행자 신뢰를 회복하면 2개월 안에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최근 며칠간 회복 노력을 기울인 각국 정부를 높이 평가한다”며 “명확한 소통과 공공·민간 부문 간 강력한 협력, 안전과 안정성을 강화하는 조치가 여행자 신뢰 회복과 산업 반등에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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