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식 시인 10번째 시집 '맨발의 생각' 출간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3월 16일, 오후 03:37

김환식 시인의 10번째 시집 '맨발의 생각'이 출간됐다.

김환식의 시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인물의 ‘생각’이 생(生)의 모든 국면을 두루 떠도는 거대한 서사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 시집에서 ‘생각’은 단순한 감정적 잔여물이 아니라 이승과 저승, 시간과 기억, 슬픔과 회한, 풍경과 존재를 잇는 전차원적인 주체로서 한몸을 이루며 시편 전반을 관통한다. 그러니까 시인은 이 ‘생각’을 인간처럼 걷게 하고, 말하게 하며, 고통을 느끼게 하고, 늙게 하고, 잊게 한 뒤 다시 기억하게 만든다. 이러한 과정에서 흩어져 있던 생각들은 점차 결집하며, 시집 전체를 이끄는 하나의 윤리적 중심으로 수렴된다.

김환식은 단순히 잃어버린 것을 기록하는 시인이 아니다. 그는 상실을 인간 삶의 본질적 구조로 재해석한 시인이다. 그의 시를 읽다 보면, 인간은 상실을 피할 수 없지만 그것을 견디는 방식은 윤리와 미학의 문제로 남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시집에서 상실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끝내 함께 살아가야 할 조건으로 제시된다.

김환식의 시세계를 통해 상실을 견디기 위한 ‘생각’이라는 존재가 탄생했다. ‘생각’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려는 이 시학은 독창적이며, 현대시에서 중요한 성취로 평가받을 만하다. 사물을 감정의 대리인으로 삼는 이미지 미학, 말 대신 침묵을 선택하는 애도의 윤리, 그리고 노년의 시간철학을 정교하게 엮어낸 이 시집은, 현대시 안에서 개성적인 시인으로서 ‘김환식표’라는 이름을 붙여도 부족함이 없다.

김환식 시인은 1995년 '시와반시'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지 30년이 지났다. 그는 시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삶의 사각을 반추하려 애를 쓰고, 일상의 흔적에서 사유의 깊이를 찾으려고 열정을 쏟는 시인이다. 절제된 시어들의 그 울림은 더 크고 단단해지고 있다. 이미 '생각이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버팀목' '붉은 혀' '참, 고약한 버릇' '천년의 감옥' '낙인' '물결무늬' '낯선 손바닥 하나를 뒤집어놓고' '산다는 것' 등 9권의 시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는 시집이란 시인의 내면을 기록한 생의 이력서라면서, 열 번째 시집인 '맨발의 생각'을 가슴에서 꺼냈다.

그에겐 남다른 이력이 있다. 지방공무원을 시작으로 코스닥 상장기업인 ㈜한중엔시에스를 창업했고, 대통령상 금탑산업훈장을 받았으며, 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로서 코넥스협회장과 중진공 대경연수원 명예원장을 역임했다.

김환식 시인










k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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