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빅히트뮤직, 넷플릭스)
◇“특별한 장소에서 컴백 공연, 행복해”
“안녕 서울?, 위 백!(we back!)”
경복궁 근정문에서 출발해 흥례문과 광화문, 월대를 거쳐 본 무대로 이어지는 이른바 ‘왕의 길’ 행진 퍼포먼스는 없었다. 방탄소년단은 예상과 달리 월대에서 모습을 드러낸 뒤 곧바로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의 문은 ‘아리랑’ 선율을 입힌 팝 랩 기반 곡 ‘바디 투 바디’로 열었으며, 국립국악원 가창자 및 연주자들과의 협업으로 무대를 듣고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어 이들은 전 세계를 누비며 길을 개척해온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녹인 ‘훌리건’과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팀의 현재를 주제로 한 ‘2.0’을 연이어 불러 ‘방탄소년단 제2막’의 시작을 알렸다.
멤버들은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이렇게 여러분과 다시 만나게 되니 울컥한다. 이곳을 가득 채워주셔서 감사하다”며 “특별한 장소에서 공연하게 돼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후 이들은 히트곡 ‘버터’와 ‘마이크 드롭’ 무대로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팀의 차별화된 정체성과 넘치는 포부를 노래한 힙합 R&B 곡 에일리언스‘(Aliens)와 폭발적인 에너지가 돋보이는 하이퍼 저지 클럽 장르 곡 ’FYA‘는 댄서들과 함께하는 메가 퍼포먼스로 선보여 시선을 압도했다.
오랜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퍼포먼스 소화력은 여전했다. 방탄소년단은 공연 내내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여유로운 무대 매너를 자랑했고, 동시에 길었던 공백기를 무색하게 하는 안정적인 라이브와 호흡을 보여줬다. 다만 리더 RM은 공연 리허설 도중 입은 발목 부상으로 인해 의자에 앉은 채로 무대를 소화했다.
’삶의 파도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태도를 노래한 곡‘인 새 앨범 타이틀곡 ’스윔‘ 무대는 공연 중후반부에 선보였다. 멤버들은 유려한 퍼포먼스로 절제와 여백의 미를 강조하며 몰입감 넘치는 무대를 완성했다.
(사진=빅히트뮤직, 넷플릭스)
(사진=빅히트뮤직, 넷플릭스)
주최 측인 하이브에 따르면 현장에는 티켓 예매에 성공한 2만 2000명을 포함해 총 10만 4000명이 운집했다. 팬들이 손에 쥔 공식 응원봉 ’아미밤‘은 무대 연출과 실시간으로 연동돼 장관을 연출하며 현장에 감동을 더했다. 함께 광장을 메운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방탄소년단의 컴백을 축하했다.
현장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20대 튀르키예 팬 페이잔 씨는 “한국의 역사적인 장소에서 공연이 열려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평생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남아프리카공화국 팬 부요 마티와네 씨는 “방탄소년단은 힘들었던 순간마다 위로와 힘이 되어준 특별한 존재”라며 “완전체 무대를 다시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자유를 향한 메시지를 담은 사이키델릭 트립합 트랙 ’라이크 애니멀스‘와 일상과 공허함에 대해 노래한 얼터너티브 팝 ’노멀‘ 2020년 발표한 히트곡 ’다이너마이트‘ 등으로 공연 후반부를 장식했다.
마지막 곡으로 택한 2019년 4월 발매한 6번째 미니앨범 ’맵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 수록곡인 ’소우주‘. ’우리 모두의 희로애락이 담긴 인생이 이 도시를 밝히는 별빛‘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아련한 분위기의 곡이다.
공연 말미에 멤버들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다짐하며 “우리의 노래가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의 연출은 슈퍼볼 하프타임쇼와 아카데미 시상식 등을 담당한 해미쉬 해밀턴 감독이 맡았다. 공연이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된 가운데 현장에는 총 23대의 카메라와 9.5km에 달하는 전력 케이블 등 대규모 방송 장비가 동원됐다. 액자 프레임이 연상되는 큐브형 무대는 가로 12m, 세로 11m 규모로 제작됐다. 무대 너머로 광화문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담길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돋보였다.
방탄소년단은 광화문 컴백 공연을 마친 이후 미국으로 향해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 협업 행사와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 출연 일정 등을 소화한다. 새 월드투어 첫 공연은 내달 9~12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개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