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왕사남’ 흥행에 영주·경주 은행나무 산림자산 추진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3월 22일, 오후 01:29

경주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경북도가 관객 14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중인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 속 단종과 금성대군의 서사가 담긴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와 ‘경주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를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을 추진한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산림청장이 지정하며, 산림 또는 산림과 관련되어 형성된 것으로서 생태·경관·정서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큰 유·무형의 자산을 의미한다. 현재 경북도 내에는 16개소가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는 단종 복위를 꾀하다 순절한 금성대군의 넋이 깃든 나무로 알려져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의 문집 ‘성호사설’에 따르면, 단종 폐위 이후 200년간 고사했던 나무가 단종 복위 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제단을 쌓자 다시 잎을 피웠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마을 사람들은 이를 부활한 단종의 상징으로 여겨왔으며,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되어 주민들의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 (사진=영주시)
‘경주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 역시 같은 해 보호수로 지정됐다. 이 나무는 금성대군과 함께 단종 복위를 모의하다 죽음을 맞이한 권산해의 후손 권종락이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의 가지를 가져와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가을이면 서원 전체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경관을 연출해 역사적 의의와 심미적 가치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경북도는 영화 흥행으로 증가한 역사 관광 수요를 지역 방문객 유입으로 연결하고, 지역 산림 자원과 결합해 실질적인 지역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최순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영화 ‘왕의 남자’를 통해 재조명된 충신들의 기개를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소중한 산림 자산을 보존할 것”이라며 “경북도를 단순한 관람을 넘어 역사적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산림 관광의 중심지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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