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협력 재개에 ‘한한령 완화’ 기대… 엔터업계는 신중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3월 23일, 오전 09:49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최근 방중을 계기로 한중 양국이 ‘지식재산권 이행위원회’ 재개에 합의한 가운데, 홍콩 성도일보는 이를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완화 흐름으로 해석했다.

(그래픽=이데일리DB)
성도일보는 21일 지난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서 한한령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김 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 리러청 공업정보화부장 간 회동을 최근 징후로 제시했다.

양국은 이번 상무장관회의에서 상반기 내 한중 FTA 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서비스·투자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도출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식재산권 이행위원회를 재가동해 중국 내 한국 음악·영화 등 콘텐츠의 권리 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데 뜻을 모았다.

한중 지식재산권 이행위원회는 2021년 출범했다. 성도일보는 문재인 정부 시기 양국이 ‘지식재산권 분야 심화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위원회를 구성했고, 당시 중국이 한한령 완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위원회는 정식 회의를 열지 못하는 등 사실상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다.

엔터업계는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다. 앞서 여러 차례 한한령 완화 시그널이 제기됐지만 실제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요계 관계자는 23일 이데일리에 “현재 중국 내 소규모 팬미팅이나 팝업 등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K팝 인기도 여전하다”면서도 “대형 공연이 현지에서 재개돼야 비로소 한한령 해소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팝 대형 공연이 중국 본토에서 열린다면 2016년 한한령 이후 10년 만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베이징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세계의 주인’이 현지에서 정식 개봉으로 이어진다면 긍정적인 흐름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중국 측의 움직임을 계속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식재산권 이행위원회 재개를 계기로 지식재산권(IP) 보호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중국 내 한국 콘텐츠 불법 시청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식 유통이 확대되면 업계 전반에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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