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머스탱과 개꿈' 중 '머스탱' 연습 장면 (사진=국립현대무용단)
정재우 안무가의 ‘머스탱’은 몸의 언어를 통해 자유의 의미를 새롭게 들여다보며, 자유를 향해 가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머스탱’은 미국 서부에 서식하는 야생마로, 인간과 함께 살다가 다시 황무지로 돌아간 말들을 의미한다.
자유를 위해 생존의 보장과 편리함을 포기한 머스탱은 문명의 편리함에 길든 인간과 반대편에 서 있다. 그 때문에 머스탱은 작품의 중심 소재가 됐다.
작품에서는 ‘머무르지 않으려는 몸’의 상태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주요 오브제인 철제 흔들의자는 무용수들과 함께 무대를 가로지르며 다양한 장면과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라이브 기타 연주는 작품 전반에 생생함과 긴장감을 더한다.
정재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유를 무엇이라고 정의하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순간이 자유롭다고 느끼는지, 그 감각을 몸으로 탐색해 보고자 했다.
국립현대무용단 '머스탱과 개꿈' 중 '개꿈' 연습 장면 (사진=국립현대무용단)
꿈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꿈이 삼켜지는 지점에 주목한다. 허무맹랑한 꿈은 “개꿈이네”라는 말로 쉽게 버려지고, 감각으로만 남는다.
이처럼 언어로 소화되지 못한 감각은 오직 꿈꾼 사람의 것으로 남아, 어디에도 드러나지 않게 된다. 안무가는 ‘입에서 터지기 직전에 삼켜지는 말’과 ‘몸으로 터지기 직전에 삼켜지는 움직임’을 무대 위로 불러낸다.
언어화하기 어려운 감각을 끌어내기 위해, 안무가는 추상적인 표현 방식보다는 만화적 상상력을 적극적으로 접목한다. 무대 한쪽에서는 덩어리가 이상한 모양으로 부풀어 오르기도 하고, 꿈속에서 다시 또 다른 꿈이 펼쳐지기도 한다.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기묘한 배치는 관객들을 익숙한 극장 공간이 아닌, 다른 어딘가로 인도한다.
4일 공연이 끝난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무용평론가 나수진이 모더레이터로 나서며 두 안무가와 ‘머스탱’ 출연 무용수 정종웅, ‘개꿈’ 출연 무용수 박선화가 참여한다.
작품의 제작 과정,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이야기들을 관객과 직접 나누고자 마련한 자리로 공연 관객이라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무용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티켓은 예술의전당 및 놀(NOL) 티켓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