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주목한 BTS 컴백…음악 차트 싹쓸이·넷플릭스 77개국 1위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3월 23일, 오전 11:48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새 앨범 ‘아리랑’(ARIRANG)과 서울 심장부 광화문 광장에서 펼친 컴백 공연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K팝 제왕’다운 파급력을 보여줬다.

(사진=빅히트뮤직)
◇국내외 음악 차트 장악…기록으로 증명한 영향력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신보인 정규 5집 ‘아리랑’을 발매했다. 하루 뒤인 21일에는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컴백 기념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을 개최해 컴백을 화려하게 알렸다.

‘아리랑’은 타이틀곡 ‘스윔’(SWIM)을 포함해 총 14곡으로 구성한 앨범이다. 방탄소년단은 이 앨범으로 컴백 직후 국내 음반·음원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아리랑’은 발매 첫날에만 한터차트 집계 기준으로 398만 장 넘게 팔렸다. 이는 팀의 역대 최다 초동 기록(337만 장)을 하루 만에 넘어선 수치이며, 23일 기준 누적 판매량은 400만 장을 넘어섰다. 타이틀곡 ‘스윔’은 멜론, 벅스, 지니 등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유지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차트 최상위권도 ‘아리랑’으로 물들었다. 20일 자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는 ‘스윔’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앨범 수록곡 전곡이 1~14위를 휩쓰는 ‘줄세우기’가 연출됐다.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담은 6번 인터루드 트랙까지 순위권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아리랑’은 올해 하루 동안 가장 많이 재생된 앨범으로 기록됐다.

(사진=빅히트뮤직)
애플뮤직에서도 신기록을 썼다. ‘아리랑’은 애플뮤직에서 발매 첫날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K팝 앨범으로 기록됐으며, 그룹이 발표한 팝 앨범 가운데 첫날 기준 역대 최다 스트리밍을 달성한 앨범으로도 기록됐다.

롤링스톤 UK는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에 5점 만점을 부여했다. 매체는 “방탄소년단은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며 글로벌 무대로 확장해 온 이들의 여정은 그 자체로 특별하다. 이번 앨범 역시 그에 걸맞은 규모와 완성도를 갖춘 작품이고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설계됐다”라고 호평했다.

미국 롤링스톤은 ‘아리랑으로 완벽한 컴백을 증명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방탄소년단은 이번 블록버스터급 컴백을 통해 그룹의 정체성과 한국적 뿌리를 강조하는 동시에 음악적으로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했다. 서로 다른 일곱 목소리는 다시 하나로 어우러져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전했다.

◇광화문 물들인 ‘보랏빛’…도심 공연 새 이정표

방탄소년단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심 공간을 무대로 삼아 선보인 컴백 공연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공연 당일 광화문 광장 일대는 전 세계 각지에서 온 ‘아미’(ARMY, 팬덤명)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팬들은 응원봉 ‘아미밤’을 들고 광화문 광장 일대를 누비며 기념사진을 찍고 공연을 기다렸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이른 오전부터 전광판 인근에 자리를 잡고 장시간 대기를 감수하며 열정을 드러냈다.

(사진=빅히트뮤직, 넷플릭스)
(사진=빅히트뮤직, 넷플릭스)
주최 측인 하이브에 따르면 현장에는 티켓 예매자 2만 2000명을 포함해 약 10만 4000명이 운집했다. 이는 통신 3사와 알뜰폰 이용자, 외국인 관람객 등을 종합해 산출한 추정치다.

이번 공연은 대규모 인파가 몰린 도심 행사였음에도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되며 운영 안정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이정표를 남겼다. 경찰과 소방, 안전 요원들이 동선 관리와 인파 통제에 총력을 기울인 가운데 ‘아미’들도 질서 유지에 힘을 보태며 K팝 대표 모범 팬덤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현장에서 만난 스페인 팬 엘사 요렌스 토루비아 씨는 “안전 통제가 잘 이뤄져 오히려 더 안심이 됐다”며 “덕분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새 앨범을 들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기다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조선시대 장군 갑옷을 현대적으로 변주한 의상을 입고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해 약 1시간 동안 총 12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 ‘훌리건’(Hooligan), ‘2.0’, ‘에일리언스’(Aliens), ‘FYA’, ‘라이크 애니멀스’(Like Animals), ‘노멀’(NORMAL) 등 새 앨범 수록곡 8곡과 ‘버터’(Butter), ‘마이크 드롭’(MIC Drop), ‘다이너마이트’(Dynamite), ‘소우주’(Mikrokosmos) 등 기존 히트곡 4곡을 엮어 불렀다.

민요 ‘아리랑’ 선율을 차용한 오프닝 곡 ‘바디 투 바디’ 무대는 국립국악원 연주자 및 가창자 13명과 함께 꾸며 의미를 더했다. ‘삶의 파도 속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쳐 나아가는 자세’를 노래한 타이틀곡 ‘스윔’을 부를 땐 물을 상징하는 미디어 아트로 광화문 일대를 뒤덮어 곡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훌리건’, ‘에일리언스’, ‘FYA’ 등의 무대는 댄서 50명과 함께하는 ‘메가 퍼포먼스’로 꾸며 시선을 압도했다.
BTS(방탄소년단) 컴백 공연일인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이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사진=빅히트뮤직, 넷플릭스)
공연 연출은 슈퍼볼 하프타임쇼 연출자로 잘 알려진 해미시 해밀턴 감독이 맡았다. 가로 12m, 세로 11m 규모의 큐브형 무대 후면은 액자 프레임처럼 설계돼 무대 너머 광화문을 하나의 장면처럼 담아냈으며, 광화문 외벽에는 수묵화를 그리는 듯한 유려한 미디어아트 연출이 이어졌다.

이번 공연은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됐다. 23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은 전날 기준으로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영국 등 총 77개국의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에 올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서울의 역사적 중심부에서 펼쳐진 이번 공연은 한국 소프트파워의 핵심 동력인 방탄소년단의 웅장한 귀환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컴백 공연을 마친 뒤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 협업 행사와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 출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이들은 내달 9~12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K팝 아티스트 역대 최대 규모 월드 투어 포문을 연다. 투어는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총 82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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