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에 깃든 단종의 아픔, 장릉 석조물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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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3월 24일, 오전 10:19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최근 새롭게 재조명받고 있는 단종과 단종비 정순왕후의 능을 보존관리하기 위한 연구가 이뤄진다. 산림청과 국가유산청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조선왕릉 석조문화유산 보존상태 정밀 재조사 공동연구를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강원 영월군 영월읍의 위치한 단종의 능인 장릉 전경. (사진=산림청 제공)
이번 사업은 2013~2016년 실시됐던 조선왕릉 석조문화유산 보존방안 공동연구 이후 10년이 경과함에 따라 그간 변화가 있는 조선왕릉 내 석조물의 보존상태를 파악하고 보존환경을 재점검하기 위해서이다. 조사 대상은 조선왕릉 전체 40기 중 상징성, 보존처리 이력, 석조물의 재질적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된 10기의 왕릉 내 석조물 907점이다.

1차 연도에는 태조 이성계의 능으로 상징성이 높은 △구리 동구릉 내 건원릉의 석조물 194점 △숲속 입지 특성을 갖고 있는 영월 장릉(단종의 능)의 석조물 16점 △손상등급 현행화가 필요한 남양주 사릉(단종비 정순왕후의 능)의 석조물 16점을 조사한다.

이번 공동연구는 각 기관의 전문 역량을 하나로 모아 보존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사업을 주관하는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비파괴 조사·분석을 통해 석조물의 물리적 손상 특성을 규명하고, 보존과학연구실은 초분광 기술을 활용해 육안으로는 식별이 어려운 표면 오염물과 미세지의류의 분포를 시각화한다.

또 궁능유적본부는 왕릉의 관리 이력을 제공하고 현장행정을 지원하며,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석조물 손상의 주원인인 생물군의 종을 식별하고 분포특성을 밝히는 역할을 수행한다. 각 조사연구를 통해 도출된 데이터를 종합해 주원인 생물에 대한 ‘생물손상 영향지도’를 작성하고, 이를 왕릉 석조물별 맞춤형 보존관리의 근거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국가유산청과 협업연구를 계기로 산림생물다양성 연구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이를 문화유산과 연계한 융합연구로 확장해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앞장서겠다”며 “관련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연구·교육·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국민이 산림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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