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 부활 메시지 "전쟁 위협 겪는 이들 외면 말아야"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3월 26일, 오후 02:15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부활절(주님 부활 대축일, 4월 5일)을 맞아 부활 메시지를 26일 발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정 대주교는 메시지에서 “전쟁과 긴장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기억하며 불안 속에 살아가는 이들, 그리고 양심에 따라 살아가려는 모든 이에게도 주님의 위로와 희망이 함께하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는 복음 구절을 인용하며 “빈 무덤은 절망의 자리가 아니라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이러한 부활의 희망 안에서 ‘생명을 살리는 삶’으로 부르심을 받는다”며 “이 생명은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을 향하며, 우리는 그들 안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다”고 밝혔다.

또한 정 대주교는 “가난한 이들의 상처 입은 얼굴과 무고한 이들의 고통 속에서 그리스도 자신의 고통을 보게 된다”는 교황 레오 14세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고통받는 모든 이를 기억하며 기도하고 연대해야 하며, 특별히 전쟁과 폭력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겪는 이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인간 존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모든 기술은 인간을 소외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서로를 연결하고 생명을 살리는 데 봉사해야 한다”며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자리에서 생명을 지키고 살리는 길을 선택할 때, 부활하신 주님과 더욱 깊이 함께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메시지의 핵심인 복음 구절 “여러분은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입니다”를 언급하며 “‘거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이 자리”임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 자리에서 각자의 양심에 따라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생명을 살리는 선택으로 하느님의 뜻에 응답하도록 초대받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가오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우리에게 이 부활의 기쁨을 새롭게 체험하는 은총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정 대주교는 끝으로 “2026년 부활 시기를 맞아 참된 생명의 희망을 마음에 새기고 일상 안에서 그 기쁨을 누리시기를 진심으로 빈다”며 “우리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을 체험하고 생명의 증인으로 살아가자”고 초대했다.

정 대주교는 다음달 4일 오후 8시 ‘파스카 성야 미사’와 5일 오후 12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주례한다. 강론을 통해 부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되는 부활 대축일 미사와 성삼일 전례는 가톨릭평화방송 TV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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