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유 탄생 100주년 기념 '쉽게 닳지 않는 사람' 전시회 포스터 (서울미술관 제공)
서울미술관(안병광 회장)은 올해 김상유(1926~2002)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예술 세계를 총망라하고 예술적 위상과 가치를 재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 '쉽게 닳지 않는 사람'을 8월 17일까지 개최한다.
지난달 31일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병광 회장은 "그동안 김상유 작가의 유화 대부분을 수집했다"며 "작가의 삶을 거의 통째로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잊힌 거장을 복원하려는 서울미술관의 의지가 담겨 있다. 시장의 논리에 의해 한동안 저평가되었던 김상유를 다시 호출함으로써 한국 근현대미술의 깊이를 재확인하겠다는 취지다. 전시 규모도 역대 최대로 기획됐다. 800평 규모의 제1전시실에서 150점 이상의 작품을 연대기별로 선보인다.
김상유 탄생 100주년 기념 '쉽게 닳지 않는 사람' 전시회 전시 전경 (서울미술관 제공)
김상유는 한국 최초로 동판화를 시도하며 한국 현대 판화사의 지평을 연 작가다.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그는 1960년대 초 추상을 표현하고자 한 작가의 독자적 실험과 그 결과로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는 목판화와 유화로 영역을 확장하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했다.
그는 평생 외부의 자극을 차단한 채 자신만의 리듬으로 동판화, 목판화, 유화를 넘나들며 명상과 침잠의 세계를 구축한 작가다. 전시명인 '쉽게 닳지 않는 사람'은 정보 과잉의 시대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고유한 예술적 성취를 쌓아올린 그의 면모를 상징한다.
전시는 총 6장으로 구성되며, 작품 외에도 작가의 유품, 제작 도구, 생전 신문 기사 등을 입체적으로 전시한다. 또한 김용원, 박주환, 이우복 등 작가의 예술 세계를 지탱했던 1세대 후견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예술가와 후원자의 신뢰가 한국 미술사에 미친 영향도 함께 조명한다.
김상유 탄생 100주년 기념 '쉽게 닳지 않는 사람' 전시회 전시 전경 (서울미술관 제공)
전시는 초기 동판화의 비정형 실험에서부터 한국적 정서와 전통적 미감이 자리한 판각, 그리고 '무위자연'을 구현한 유화까지 연대기적으로 선보인다. 더불어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유족 소장 작품을 포함해, 1990년 제2회 이중섭미술상 수상 직후 열린 생애 회고전보다 더 큰 규모로 관객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BTS RM의 소장으로 화제가 되었던 '대산루' 시리즈 2점과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미발표작들이 포함되어 기대를 모은다.
관람객들에게는 자극적인 일상 속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무해한 휴식'의 시간을 제공한다. 한 예술가가 평생을 바쳐 완성한 고요한 사유의 정원을 직접 거닐 기회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