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다원예술 2026 '탐정의 시간'전 포스터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융복합 프로그램 'MMCA 다원예술 2026'의 일환으로 '탐정의 시간'을 12월 6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2년간 이어 온 '공간'에 대한 탐구를 '시간'의 차원으로 확장한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시대에 예술이 제안하는 인간 고유의 태도를 '탐정'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탐정의 시간'은 2년에 걸쳐 전개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올해 열리는 1부는 탐정의 집요한 '신체적 관찰과 추적'에 집중한다. 여기서 말하는 탐정은 효율성과 즉각적인 답을 추구하는 AI와 정반대의 길을 걷는 존재다. 비효율적일 만큼 끈질긴 관찰, 정답 대신 느린 시간, 피로와 노화를 동반하는 육체적 인내를 통해 데이터로 환원될 수 없는 인간만의 심원한 시간을 경험하게 한다.
료지 이케다 '앙상블 모데른(Ensemble Modern)', Photo by Maarten Nauw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전시는 예술가와 아이들을 탐정의 전형으로 호명한다. 관습적 논리를 거부하고 사소한 것에 몰두하며 세계를 재구성하는 이들의 '유연성'(plasticity) 있는 시간 감각을 통해 고정된 질서를 흔든다.
프로그램은 이달부터 11월까지 월별로 순차 공개된다. 4월 료지 이케다와 앙상블 모데른의 협업 공연 '현악기를 위한 음악'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5월에는 어린이들이 성인의 머리카락을 직접 자르며 권력 관계를 뒤집는 마말리안 다이빙 리플렉스의 '아이들의 헤어컷'이 펼쳐진다.
7월에는 2036년을 배경으로 시공간이 중첩되는 엘 콘데 데 토레필의 '호수의 빛'이 이어진다. 9월에는 한국과 네덜란드 젊은 작가 5인의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10월에는 박민희가 가곡의 시간 감각으로 '경청'의 미학을 다룬 신작을 선사한다. 12월에는 정여름이 일본 살인범 나가야마 노리오의 텍스트를 추적한 영상 공연 '목교'를 공개한다.
엘 콘데 데 토레필(El Conde de Torrefiel), Photo by Andrea Macchia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미술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프로덕션 하우스'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 자체 제작한 작품들을 광주비엔날레 네덜란드 파빌리온, 네덜란드 스프링페스티벌 등 해외 유수의 축제와 연계하며 한국 다원예술의 국제적 확산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또한 경남도립미술관 등 지역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다원예술의 가치를 전국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탐정의 시간'은 AI 시대에 인간 고유의 시간성과 신체적 관찰 행위에 대한 미학적 논의와 경험을 관객과 공유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세계적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동시대 예술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