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람·도시·정책을 잇는 문화기획
진형우 문화기획자가 한국 문화정책의 변화를 따라가며 문화기획이 어떤 환경과 조건 속에서 성장해 왔는지를 짚어냈다. 아울러 문화기획이 현장과 정책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워야 하는지도 함께 다뤘다.
저자는 문화기획을 공연이나 축제를 설계하는 기술에 가두지 않는다. 사람과 도시, 공동체와 정책을 연결하는 실천으로 다시 정의한다. 저자는 30년 가까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기획의 원리와 실행법을 함께 풀었다.
1부는 문화와 도시, 생태계의 관계부터 짚는다. 문화는 정적인 개념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 영향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하는 역동적 개념이라고 본다. 도시의 생명력도 경제보다 문화의 뿌리에서 나온다고 주장한다.
문화기획자의 역할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현실을 읽는 통찰, 시장 창출, 스토리텔링, 의미와 가치 정립, 문화교육, 사회자본 형성, 공존과 연대까지 9가지 역할을 통해 문화기획의 윤곽을 세운다. 문화기획자를 판을 설계하는 사람으로 끌어올렸다.
실무 방법론도 담겼다. 책은 문화기획의 25개 재료와 3개 원칙을 제시하고, 콘텐츠·사람·효과·제도의 균형을 뜻하는 'CHES 사이클'을 설명한다. 기획이 아이디어에 머물지 않고 현실에서 작동하려면 구조화된 사고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했다.
2부는 문화정책으로 시선을 옮긴다. 권위주의 시기부터 문화의 민주화 과정, 블랙리스트 시기, 최근 K-컬처 정책까지 한국 문화정책의 흐름을 따라간다. 문화예술 지원과 교육, 지역문화 정책, 문화재단의 역할도 함께 다룬다.
저자는 정책이 현장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현실도 짚는다. 정권 교체 때마다 정책이 쉽게 바뀌고, 문화가 사람을 모으는 수단쯤으로 취급되면 단기 행사만 반복된다고 본다. 이런 구조에서는 문화가 뿌리내리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사람·도시·정책을 잇는 문화기획/ 진형우 씀/ 와이즈북/ 2만원
art@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