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문 앞에 오래 서 있지 말라…맹자의 부동심 쉽게 이해하기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4월 01일, 오전 11:31

[신간] '맹자와 함께 마음공부'

장현근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는 맹자가 말하는 부동심(不動心)이 단순히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원칙의 체득'임을 역설한다. 저자는 이런 일상의 원칙 스물두 가지를 골라 풀어냈다.

우리는 뜻하지 않은 우환에 흔들리고, 솟아난 분노에 흔들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어 흔들린다. 맹자는 부동심(不動心)으로 이를 해결하려 했다.

장현근 교수는 부동심을 감정 억제가 아니라 삶의 중심을 세우는 일로 읽는다. 인간의 본성은 선하지만, 외부 영향으로 늘 흔들린다는 맹자의 생각을 바탕으로, 마음을 지키는 일이 곧 자신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본다.

장 교수는 추상적 해설에만 머물지 않는다. 작은 일에 끼어들지 않는다, 닫힌 문 앞에 오래 서 있지 않는다, 예의에도 때와 형편이 있다는 식의 원칙을 일상 언어로 끌어온다. 단체대화방의 말 한마디, 가족 모임의 빈정거림, 온라인에서 스쳐 지나간 문장처럼 지금의 삶을 흔드는 장면도 함께 다룬다.

저자는 맹자의 말에서 나서야 할 일과 물러설 일을 가리는 분별을 읽는다. 모든 갈등에 다 반응하는 것이 지혜가 아니라, 소모적인 일에 휘말리지 않고 중심을 지키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화의 문이 닫힌 자리에서 오래 버티지 말라는 조언도 같은 맥락에 놓인다.

예를 대하는 태도도 책의 한 축이다. 장 교수는 예법을 무조건 붙드는 대신 형편과 때를 살피는 권도(權度)를 강조한다. 시대가 달라졌는데도 오래된 규칙을 그대로 들이대거나 행동을 지나치게 규제하는 태도는 맹자의 뜻과도 거리가 있다고 본다. 원칙은 버리지 않되 무엇이 더 중요하고 급한지 먼저 살피라는 뜻이다.

장현근 교수는 중국문화대학교에서 '순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 겸 중국 길림대학교 겸임교수다.

△ 맹자와 함께 마음공부/ 장현근 지음/ 한길사/ 1만9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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