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1989년 ‘꿈(Visul)’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발표됐다. 루마니아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차우셰스쿠 독재 정권의 검열로 일부 내용이 삭제·수정되는 과정을 겪었다. 이후 1993년에 이르러 ‘노스탈지아’라는 제목으로 온전한 형태를 갖추게 되면서 비로소 완전한 작품으로 복원됐다.
‘노스탈지아’는 하나의 장편이면서도 다섯 편의 이야기가 느슨하게 이어진 작품집의 형태를 띤다. 프롤로그 ‘룰렛 승부사’와 에필로그 ‘건축가’를 중심으로 ‘말라깽이 소년’ ‘쌍둥이자리’ ‘REM’ 등 세 편의 중편이 배치된 구조다. 이야기들은 줄거리나 인물의 연속성이 없지만, 되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응시하는 ‘향수’의 정서로 서로 연결된다.
프롤로그 ‘룰렛 승부사’는 목숨을 건 러시안룰렛에 도전하는 기묘한 인물을 통해 인간의 이해하기 어려운 본성을 드러낸다. 에필로그 ‘건축가’는 자동차 경적 소리에 집착하다 초월적 존재로 변모하는 인물을 통해 현실과 신비의 경계를 허문다. ‘말라깽이 소년’은 아파트 단지 아이들의 잔혹한 놀이와 낯선 소년의 등장으로 펼쳐지는 기묘한 세계를, ‘쌍둥이자리’는 정체성 혼란과 성적 각성의 과정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그려낸다. 마지막 작품 ‘REM’은 1960년대 부쿠레슈티를 배경으로 꿈과 기억, 신화적 체험이 교차하는 환상적 서사를 펼친다.
작품 전반에는 빛바랜 기억과 되돌릴 수 없는 과거를 향한 그리움, 즉 ‘노스탈지아’의 정서가 짙게 배어 있다. 여왕놀이, 안티파 자연사 박물관, 거대한 고래와 혜성 등 환상적 이미지들은 현실과 무의식, 기억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특한 서사 세계를 구축한다.
커르터레스쿠는 “이 책은 마치 최면에 걸린 듯 저절로 써진 것 같다”며 “작가는 현실뿐 아니라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영역까지 인간의 조건을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판사는 측은 “과거의 기억과 상처를 끌어안는 ‘향수’의 정서를 통해 인간 존재를 깊이 있게 탐구한 유럽 문학의 대표작”이라고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