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 돌아온 연극 '홍도'…박하선 "입술 터지고 코피 쏟으며 많이 배워"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4월 01일, 오후 05:39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입술도 터지고 코피도 쏟고 있지만 정말 많이 배우고 있어요. 발성과 걸음걸이, 호흡, 시선 하나하나 전부요.”

배우 박하선(사진=옐로밤)
배우 박하선(39)이 1일 오후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미아운정그린캠퍼스 마루연습실에서 진행된 연극 ‘홍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마흔을 앞두고 영광스러운 무대에 설 수 있어 기쁘다”며 작품에 참여하는 소감을 밝혔다.

박하선은 올해 극공작소 마방진이 창단 20주년을 맞이해 10년 만에 무대에 올리는 연극 ‘홍도’의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홍도’는 1930년대 대표 신파극인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무대화한 작품으로 10년 전 공연 당시 큰 호평을 받았다. 오빠의 학업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기생이 된 ‘홍도’와 명문가 자제 ‘광호’의 비극적인 사랑, 그리고 희생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고선웅 연출 특유의 위트와 리듬감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박하선은 “‘홍도’라는 기회가 왔을 때 남편(류수영)한테 물어봤더니 ‘배우 맞냐. 그걸 왜 고민하냐. 꼭 해야한다’고 조언해줬다”며 “10년 전 공연 영상을 보는데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의 홍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하선씨의 홍도는 귀엽다’고 말씀해주셔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예지원 (사진=옐로밤)
초연 당시 ‘홍도’를 맡아 호평 받았던 배우 예지원도 “이번에 알았는데 홍도가 18살이더라. 얼마나 영광인지 모른다”며 “발성 연습을 더 해서 연기력으로 (10대 역할) 커버하도록 하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고 연출은 마이크를 쓰지 않고 육성으로 연기하게 돼 공부를 정말 많이 하게 된다”며 “‘홍도’는 슬프고 무거울 것 같지만, 담백하고 웃음 포인트도 많아 모든 세대에 재미있는 시간을 선물해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홍도’ 최하윤은 “전 극공작소 단원인 만큼 홍도로서 무엇을 한다고 생각하기보단 가족들과 에너지를 맞춰 하나의 ‘칸’이 되고자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 연출은 이번 ‘홍도’에 대해 ‘광산에서 보석을 캐내 광내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10년 전 ‘홍도’보다도 더 좋은 작품으로 탄생할 것 같다는 표현이다.

고 연출은 “같은 서사지만 동시대성을 담고 표현해야 낡아보이지 않지 않겠나”며 “10년 전과 지금 내가 바라보는 ‘홍도’는 훨씬 더 깔끔해진 느낌으로, 대사들도 깔끔하게 정리해 관객들이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생’을 주제로 하는 작품인데 여성성에 대한 모욕이나 언어적 폭력에 민감해진 시대기 때문에 그런 걸 검토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선에서 정리하려고 한다”며 “좀더 간결하고 선명하게, 미장센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고 언급했다.

연극 '홍도' 출연 배우들 (사진=옐로밤)
‘광호’의 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 정보석은 “고 연출은 항상 빠른 템포 안에서 아주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이번 작품도 그렇다”며 “굉장히 우울한 시대에 이 작품을 통해 마음을 다들 따뜻하게 정화하셨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더했다.

연극 ‘홍도’는 오는 10~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이어 광주와 대구, 안산, 포항, 밀양, 부산, 안성 등 전국 투어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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