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필랑트에 담긴 티맵의 현재, 에이닷오토의 미래…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기술 세미나’서 확인

생활/문화

OSEN,

2026년 4월 02일, 오전 11:05

[OSEN=강희수 기자] 르노코리아의 준대형 SUV ‘필랑트’는 자동차의 운동 역학만으로는 정체성을 정의하기 어려운 요소들을 품고 있다. 종래의 기계공학으로 풀이하기 어려운 이런 요소들은 요즘의 자동차를 살찌우는 콘텐츠가 되어 소비자들의 새로운 평가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콘텐츠 영역은 전통적인 자동차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 예전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온전히 ‘나만의 기술’로 경쟁력을 만들려 했다. 요즘의 자동차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내재화도 의미가 있지만,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 줄 ‘협업’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자동차가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로 향하고 있는 시대에는 협업이 곧 경쟁력이다. 분야별로 강점이 있는 요소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자동차 제조사의 유용한 덕목이 됐다.

최근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 회장 이다일)가 개최한 ‘기술 세미나’는 공학과 콘텐츠의 유기적 결합을 종전과는 달라진 시각으로 접근해보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지난 3월 30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르노코리아의 신차 '필랑트'를 주제로 첫 기술 세미나를 열었다.

주제가 사뭇 남다르다. 엔진이나 변속기, 서스펜션 같은 익숙한 자동차 전용 키워드가 아니다. ‘티맵’이며 ‘에이닷 오토’였다. 이 키워드들은 필랑트의 인포테인먼트를 구성하는 핵심 기술들이다.

최근의 자동차 소비자들은 엔진이나 변속기만큼이나 인포테인먼트 기능들을 중시한다. 달라진 트렌드를 자동차 전문기자들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된 셈이다. 이번 세미나의 핵심 검증 대상은 필랑트에 탑재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티맵 오토’와 SK텔레콤의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에이닷 오토’였다.

좌장을 맡은 박기돈 모터리언 편집장은 “자동차가 인공지능(AI)와 첨단 로봇 기술의 집약체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을 선제적으로 학습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팀장.

먼저 발표에 나선 김소희 티맵모빌리티 팀장은 차량 환경에 최적화된 UX/UI 설계를 강조했다.

김 팀장은 “스마트폰 미러링을 넘어 차량 센서와 직접 연동되는 내장형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단순한 길 안내뿐 아니라 티맵 스토어, 전기차(EV) 특화 경로 안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을 결합해 완성도 높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환경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닷 오토의 차별화된 AI 서비스 소개는 최병휘 SK텔레콤 매니저가 맡았다.

주행 중 디스플레이 조작을 최소화하는 음성 인식 기반의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최대 장점으로 꼽은 최 매니저는 “자사의 LLM ‘에이닷엑스(A.X) 4.0’을 기반으로 차량이 먼저 창문 닫기를 제안하거나 목적지를 설정하는 능동적인 동승자 역할을 수행한다”고 자신했다.

주제 발표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세션에선 시스템 보안이나 AI 한계점 등에 대한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대화 내용 유출 및 개인정보 해킹 우려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클라우드 서버 저장 시 철저한 비식별화 처리를 거친다”면서 “특히 무단 학습에 사용하지 않고 있고, 고객 불만(VOC) 대응 후 지체 없이 파기해 보안 지침을 엄격히 준수한다”고 답했다.

뉴스 재생 시 우려되는 특정 정치적 편향성이나 AI 환각 현상에 대해서는 내부 세이프티 가드 기술을 통해 철저히 중립성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통신 요금 부담에 대한 질문에 르노코리아 측은 “필랑트 고객에게 5년간 커넥티비티 통신 요금을 무제한 무료로 제공한다”며 “5년 이후 구독을 원치 않으면 본인 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해 지속적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다일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장은 “이번 세미나를 기획하며 기자들 스스로도 새로운 산업 환경에 대해 많은 공부가 필요함을 느꼈다”면서 “일방적인 발표를 듣는 자리를 넘어 아고라 광장처럼 진짜 궁금한 것을 직접 묻고 토론하는 발전적인 자리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첫 세미나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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