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기적을 만들던 순간들, 역시 사람이었다'
윤영석 해암경영컨설팅 회장이 1964년 한성실업에 입사해 대우그룹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자전적 이야기를 '기적을 만들던 순간들, 역시 사람이었다'에 담았다. 책은 한 전문경영인의 이력에 그치지 않고 한국 산업화의 현장을 함께 되짚는 기록으로 유의미하다.
윤 회장은 기술도 자본도 경험도 부족하던 시절, 불가능에 맞섰던 산업역군들의 땀과 믿음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1964년 한성실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우실업, 대우중공업, 대우조선공업, (주)대우 무역부문, 한국중공업, 두산중공업, 진성티이씨 등을 거치며 신입 사원에서 총괄회장에 이른 입지전적 경영인으로 자리 잡았다.
중심 무대는 1970~1980년대 산업 현장이다. 국내 수요는 좁고 기계제품은 일본과 미국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던 때, 대우중공업은 건설중장비와 엔진 국산화에 뛰어들었고 대우조선은 공정 혁신으로 고수익 선박을 더 빠르게 만들었다. 한국중공업의 담수설비 시장 도전도 이 흐름 안에 놓인다.
굴삭기 국산화, 공작기계, 스톰 엔진, 철도차량, 항공사업, 방산, 조선 혁신, 공기업 경영까지 굵직한 장면이 이어진다. 대우중공업이 '엔지니어사관학교'로 불렸던 배경과, 선박 수주와 동시에 자재를 함께 주문하는 '예량 구매' 같은 현장형 판단도 함께 담겼다.
저자는 그동안 회고록 집필을 망설였다고 밝혔다. 자화자찬으로 흐를 수 있다는 부담 때문이었다. 다만 한국 경제가 싹트던 시절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기계공업을 키운 경험담을 정리해 후학에게 넘겨야 한다는 생각에 펜을 들었다고 밝혔다.
저자가 내놓는 이야기는 사람과 태도에 닿아 있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좋아서 하는 것이 낫고, 좋아서 하는 것보다 즐기며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말과 거래에서 49%만 갖고 상대에게 51%를 준다는 마음가짐이 그의 경영관을 압축한다.
△ 기적을 만들던 순간들, 역시 사람이었다/ 윤영석 지음/ 생각의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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