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L ‘볼레로’ 주역 김기민 “사랑에 빠진 작품 선보여 기뻐”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4월 02일, 오후 05:28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보여주셨던 모리스 베자르(1927~2007)의 ‘볼레로’를 보고 사랑에 빠졌죠. 한국에서 ‘볼레로’를 보여드릴 수 있게 게 돼 기뻐요.”

김기민의 볼레로 리허설 장면(사진=인아츠프로덕션)
15년 만에 내한하는 베자르 발레 로잔(BBL)의 공연에서 ‘볼레로’ 주역을 맡은 발레리노 김기민(34)은 2일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기민은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최초의 동양인 수석 무용수다. 2016년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남성 무용수상’을 수상했다.

BBL이 오는 23~26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김기민은 23일, 25일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볼레로’는 1961년 라벨의 동명 음악을 바탕으로 초연된 작품이다. 무대 중심의 주역 무용수는 ‘선율’을, 그 주위를 둘러싼 남성 군무는 ‘리듬’을 구현한다. 단순하게 반복되며 고조되는 리듬에 맞춰 움직임은 점차 강렬해지고, 축적된 에너지는 마침내 절정의 순간 폭발한다.

김기민은 “서사나 주제가 있으면 쉬운데, 그렇지 않아 해석의 방향성이 많고 어렵다”면서도 “관객들이 다양한 감정을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

김기민은 작품의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로 ‘죽음’에 대한 표현을 꼽았다.

그는 “마지막 장면은 ‘죽음’인데, 첫 음부터 ‘나는 죽는구나’라는 걸 무섭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기쁘게 받아들이고 춤춘다”며 “‘죽음을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지’라는 감동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무용수가 BBL의 대표작인 ‘볼레로’ 주역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기민은 “‘최초’라는 데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BBL이 한국에 너무 오랜만에 초청된 게 아쉬워 이번엔 ‘BBL’에 더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BBL이 지속적으로 투어를 오고, 한국 무용수와 교류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BBL에 대해선 “BBL만이 주는 진중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며 “베자르 특유의 강렬한 카리스마가 계속해서 발레단이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민은 국내 팬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그는 “공연이 매진돼 감동스럽다”며 “늘 200% 이상, 마지막까지 더 완벽함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기민 발레리노 (사진=프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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