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더 있을까"…오래 머물수록 커지는 혜택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4월 03일, 오전 06:01

영월 난고 김삿갓 유적지(사진=한국관광공사)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이번 ‘여행가는 봄’ 캠페인의 취지는 이름난 관광지에 발 도장만 찍고 오는 ‘스치듯 안녕’은 이제 그만하자는 것이다. 철도 할인부터 숙박 쿠폰, 지역 화폐 환급 등 풍성한 캠페인 혜택이 살아있는 봄 여행지 4곳을 소개한다.

◇단종의 애사(哀史) 위로 별이 쏟아지는 ‘영월’

가장 실속 있는 선택지는 강원도 영월이다. ‘지역사랑 휴가지원 시범지역’에 이름을 올려 여행 경비의 50%를 모바일 지역화폐로 돌려받는다. 여기에 주요 관광지 입장료 최대 50% 할인 혜택까지 더해지니 지갑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청령포에 서린 단종 유배의 흔적을 밟고, 밤이면 별마로천문대에서 쏟아지는 별을 맞는 코스는 역사와 낭만을 동시에 잡으려는 가족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남원 광한루원 완월정 (사진=한국관광공사)
◇핸들 놓고 ‘관광 택시’로 즐기는 ‘남원’

전북 남원은 ‘이동의 자유’를 내걸었다. 기차에서 내린 뒤가 걱정이라면 남원 관광택시 할인 프로그램을 눈여겨보자. 굳이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광한루원과 요천 일대의 봄꽃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복합문화공간 ‘피오리움’ 할인까지 챙기면 금상첨화다. 체류 시간을 늘려 지역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겠다는 이번 캠페인의 취지에 가장 충실한 도시다.

전북 고창 갯벌(사진=한국관광공사)
◇꽃보다 푸른 ‘청보리 물결’에 머무는 ‘고창’

꽃 구경에 지쳤다면 전북 고창의 청보리밭이 답이다. 이곳 역시 ‘반값 여행’(지역사랑 휴가지원) 대상지다. 4월이면 끝없이 펼쳐지는 초록빛 물결은 단순한 구경거리를 넘어 마음의 허기를 채워준다. 잠시 들렀다 가는 여행이 아니라 농촌의 느린 리듬에 맞춰 하룻밤 더 머물며 ‘지방의 소멸’을 막는 소비에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

전남 고흥 거금해안경관길(사진=한국관광공사)
◇멀리 갈수록 커지는 ‘혜택의 맛’

전남 완도·고흥·해남 등 남도 해양권은 ‘장거리 여행자’를 위한 보상책이 두둑하다. 이동 거리가 멀어 망설여지지만 일단 내려가면 체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여행자의 가성비는 올라간다. 5월 ‘바다 가는 달’과 연계된 할인 프로그램까지 더해지면 남해와 서남해안은 올봄 바다 여행의 종착지가 된다.

이번 봄 여행의 요령은 ‘익숙한 곳’을 찾아가는 관성에서 벗어나는 데 있다. 정책의 혜택이 집중된 곳을 찾아 한 끼 더 먹고, 한 곳 더 걷는 것이 지역도 살리고 내 주머니도 지키는 ‘슬기로운 여행법’이다. 관광 정책이 ‘체류 시간 확대’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지금, 여행자의 선택도 그 변화의 파도를 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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