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세상에 던지는 유쾌한 균열…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영지'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4월 03일, 오후 02:03

'영지' 역의 배우 박지영이 수어로 '영지'의 얼굴이름을 표현한 모습.(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제공)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은 출범 이후 첫 작품으로 '영지'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영지'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을 따르기보다 '나다움'을 지키려는 11살 소녀 영지와 친구들을 통해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18년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를 통해 '병목안'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발굴됐다. 이후 개발 과정을 거쳐 인물 중심의 서사로 확장되며 2019년 '영지'라는 제목으로 초연됐다. 2020년과 2023년 앙코르 공연, 2024년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 배리어프리 수어 버전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

이번 시즌은 전막을 수어로 진행하는 '수어 연극'으로 선보인다. 농인 배우와 청인 배우가 함께 무대에 올라 수어와 음성언어가 공존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재구성해, 농문화를 공연 안에 적극 반영했다.

작품 배경은 주민들이 만든 엄격한 규칙 덕분에 '깨끗한 동네 1위'에 오른 '병목안'이다. 이 완전무결한 마을에 11살 영지가 전학 오면서 균열이 시작된다. 마을의 마스코트 효정과 모범생 소희는 영지가 알려주는 놀이와 이야기에 빠져들고, 완벽한 줄만 알았던 병목안의 균열이 서서히 드러난다.

'영지' 역에는 박지영이 발탁됐다. '효정' 역은 이소별, '소희' 역은 금지예가 연기한다. 세 사람 모두 연극과 드라마 등에서 농인 배우로 활발히 활동해 왔다. 이 밖에도 농인 배우 양지은, 청인 배우 하재성 등이 출연한다.

근단 관계자는 "영지를 통해 우리 시대의 '정상성'에 대해 질문하는 작품"이라며 "관객은 각자의 내면에 자리한 나만의 '영지'를 마주하며 위로와 해방감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은 오는 30일부터 5월 10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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