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마석도의 '수상한' 과거…'범죄도시0'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4월 04일, 오전 06:01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 ‘범죄도시0’

시리즈를 낼 때마다 1000만 관객을 우습게 찍는 대표적인 충무로의 프랜차이즈 영화 ‘범죄도시’. 성공한 영화 지식재산(IP)이 웹툰으로 돌아왔다. 웹툰을 영화화하는 사례는 많지만, 영화를 웹툰화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영화 원작 속 캐릭터의 존재감이 크고 이미지가 확고한만큼 웹툰에서 이를 활용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캐릭터의 활용도 제한적이다. 하지만 웹툰 ‘범죄도시0’은 영화 원작의 프리퀄식으로 차별화를 뒀고, 이를 통해 캐릭터와 스토리의 자율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 모습이다.

‘범죄도시0’는 영화 본편의 시점에서 거슬러 올라가, 주인공 ‘마석도’(영화 속 마동석 배우)가 경찰 제복을 입은 지 얼마 되지 않았던 혈기 넘치는 초보 시절을 조명한다. 노련함보다는 패기가 앞서던 시절, 그는 서울 도심을 장악하려는 최악·최강의 범죄 조직 ‘로열파’와 마주한다. 마석도는 수장 ‘조태섭’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스스로 폭력배가 되어 조직에 잠입하는 위험천만한 결단을 내린다.

웹툰은 영화 속 배우인 마동석을 그대로 재현했다. 워낙 영화 ‘범죄도시’ 속 마동석의 이미지가 크기 때문에 이를 바꾸기 보다는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한 모습이다. 때문에 독자들 입장에선 또 다른 ‘범죄도시’ 영화를 웹툰으로 보는 느낌이다. 웹툰 속 마석도가 이야기를 하면 마치 음성이 지원되듯, 영화 속 마동석 배우의 말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이것이 가능했던 건 ‘범죄도시’ 시리즈 기획자이자 주연인 마동석이 직접 작가와 함께 기획했기 때문이다. 마동석은 ‘외모지상주의’를 그린 박태준 작가와 제작 단계부터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작가가 프로듀싱과 스토리를 맡아 특유의 속도감 넘치는 전개를 선보이고, 웹툰 ‘김부장’에서 압도적인 무투 묘사를 보여준 정종택 작가가 작화를 담당했다.

‘범죄도시0’은 지난 2월 연재를 시작한 만큼 아직 초반부다. 그럼에도 관심 등록수 10만건을 돌파하며 일요 웹툰 상위권으로 도약한 상태다. 대표 프랜차이즈 영화 시리즈가 웹툰에서도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인데, 내용 자체는 특이할 건 없다. 오로자 마석도 캐릭터의 힘으로 끌고가는 웹툰인만큼, 캐릭터의 매력을 웹툰 속에서 어디까지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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