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 웨딩 쇼케이스.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것은 공간 연출이었다. 버진로드 상부 양쪽 천장에는 흰 꽃잎들이 반짝이는 실에 매달린 채 공중에 떠 있는 듯 연출됐다. 이 꽃잎은 자두나무 꽃인 오얏꽃, ‘이화(李花)’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이화는 조선 왕실을 상징하는 동시에 오랜 시간 이어온 품격과 정통성을 상징한다”며 “열매를 맺고 오래도록 나무에 머무는 오얏꽃의 특성처럼 결실과 지속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입구에서부터 이어진 곡선형 S자 버진로드는 꽃길처럼 아치형 무대로 연결됐다. 조명 아래 반투명한 꽃 장식은 꽃비가 천천히 내려앉는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호텔 웨딩의 메인은 ‘꽃’으로, 쇼케이스는 호텔 플로리스트의 실력을 드러내는 자리다. 공간 전체를 가득 채운 꽃 연출은 화사함은 물론 입체감과 몰입감을 부여했다. 무대와 버진로드 꽃 장식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럭셔리 플라워 부티크 ‘격물공부’가 맡았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웨딩 쇼케이스에 드레스쇼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김지우 기자)
디너가 무르익은 뒤에는 럭키드로우가 진행됐다. 조선호텔 타월을 비롯해 드레스 대여권, 웨스틴 조선 서울 숙박권 등이 경품으로 마련됐다. 현장을 찾은 고객들이 호텔 웨딩의 분위기뿐 아니라 실제 서비스와 혜택까지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한 셈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호텔 측 초청 고객이었다. 이미 예식을 예약한 고객에게는 다양한 연출 콘셉트를 직접 보여주고, 신규 고객에게는 새로운 웨딩 스타일을 제안하는 게 행사의 취지다.
호텔업계의 웨딩 쇼케이스는 예식 상품을 소개하는 자리인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마케팅 수단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다만 호텔 등급과 예약 상황에 따라 목적에는 차이가 있다.
이미 수요가 충분한 5성급 호텔에 웨딩 쇼케이스는 단순 모객보다 브랜드 가치와 차별화된 웨딩 경험을 각인하는 역할이 더 크다. 실제로 웨스틴 조선 서울의 100여명 규모의 ‘라일락홀’은 내년 3월까지 토요일 점심 예식이 마감됐고, 300여명 이상의 하객 규모인 그랜드 볼룸도 내년 6월까지 주요 날짜 중심으로 빠르게 예약이 차고 있다. 한편, 서울신라호텔과 롯데호텔 서울의 경우 웨딩 쇼케이스를 열지 않는데, 내년도 예식 예약이 일부 비수기 일정을 빼고 대부분 마감됐기 때문이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 테라스 194 웨딩 모습 (사진=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
업계 관계자는 “호텔 웨딩 쇼케이스는 단순히 예식 상품을 소개하는 행사가 아니라 호텔이 추구하는 웨딩의 미학과 완성도를 보여주는 상징적 자리”라며 “공간, 플라워 연출, 서비스, 미식 등 호텔 웨딩을 구성하는 요소를 하나의 경험으로 제안하면서 브랜드가 지향하는 품격과 기준을 전달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