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죽지 않는 시대, '나'는 누구인가…연극 '모어 라이프' 韓 초연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4월 05일, 오전 08:00

연극 '모어 라이프'(두산아트센터 제공)

죽음 이후의 삶과 인간 정체성의 경계를 질문하는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두산아트센터는 연극 '모어 라이프'(More Life)를 오는 29일부터 5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선보인다.

'모어 라이프'는 극단 칸딘스키 씨어터의 로런 무니와 제임스 예이트먼이 공동 집필한 작품으로, 지난해 2월 영국 로열 코트 씨어터에서 초연됐다. 작품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인공 신체를 통해 되살아난 한 여성이 실험실 밖으로 나오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배경은 2026년과 2074년을 오간다. 주인공 브리짓은 자율주행차 사고로 사망한 뒤 뇌가 연구소로 이송돼 임상 실험에 사용된다. 이후 반세기 동안 인류는 비약적인 기술 발전을 이룬다. 그리고 2074년, 브리짓은 다른 사람의 몸으로 다시 깨어난다. 숨 쉬지도, 먹지도, 잠들지도 않는 인공 신체 속에서 브리짓의 의식은 여전히 인간의 감각과 기억을 지닌 채 어떤 존재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한국 초연은 연극 '젤리피쉬'로 지난해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받은 민새롬이 맡았다. 민새롬 연출가는 "이 작품은 단순히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서사로 다루지 않는다"며 "인간의 의식과 몸, 자아의 동일성을 탐구하며, 삶의 연장 앞에서 인간이 마주하게 될 윤리적 딜레마를 관객과 함께 들여다보고 싶다"고 밝혔다.

5월 3일에는 정재승 카이스트(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인간'의 정의와 기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두산아트센터 관계자는 "'모어 라이프'는 죽음 이후에 새로운 삶을 얻은 브리짓을 여전히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지 질문한다"며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 등 기술 발전 속에서 과연 무엇이 인간을 결정하는지 다시금 되묻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jsy@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