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책 (몽스북 제공)
식재료 본연의 가치와 기다림의 미학을 담은 김치 안내서가 출간됐다. 단순히 요리법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왜 지금 이 김치를 담가야 하는지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과 실용적인 레시피를 동시에 제공한다.
저자 고은정은 30여 년간 지리산 '맛있는 부엌'에서 제철음식학교와 김치학교를 운영하며 우리 음식의 뿌리를 지켜온 전문가다. 청와대 장독대 복원 프로젝트를 이끌기도 했던 그는 이번 저서에서 거창한 요리 기술보다 '집밥의 회복'과 '계절에 순응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책에는 배추김치, 백김치 같은 기본 김치부터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레시피까지 총 45종의 김치가 수록됐다. 배추김치, 백김치, 열무김치 등 기본 김치에 더해 가지김치, 토마토김치, 양파김치 등 이색 재료 김치도 소개한다. 또한 달래김치, 풋사과연근김치, 파래김치 등 제철 별미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책은 국문과 영문 텍스트를 병기하여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발맞췄다. 발효의 원리와 한국 밥상의 구조를 '세계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해, 외국인들에게도 김치의 맥락과 철학을 정확히 전달한다.
이 책은 김치를 깊이 있게 공부하려는 입문자에게는 친절한 길잡이가, 한국 식문화에 매료된 외국인들에게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참신한 선물이다. 계절을 버무리고 시간을 기다리는 고은정의 부엌 철학은 독자들에게 단순한 반찬 그 이상의 가치를 선사한다.
△ 김치 책/ 고은정 글/ 몽스북/ 3만 3000원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