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업계 '지각변동'…감탄은 날고 BYC·비너스는 추락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4월 06일, 오전 08:58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1세대 속옷기업들의 실적이 악화일로인 가운데, 후발 속옷 브랜드들이 세력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를 넘어 핵심 상권에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가하면, 애슬레저 브랜드와 편의점마저 속옷 상품을 강화하는 추세다.

감탄의 두 번째 플래그십 감탄 청담(사진=그리티)
6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스타일웨어 기업 그리티(204020)가 운영하는 감탄은 최근 서울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감탄 도산스토어’에 이은 두 번째 플래그십 출점이다. 기존에 감탄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TV홈쇼핑 등을 중심으로 운영했다면, 브랜드들의 격전지인 핵심 프리미엄 상권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감탄은 브랜드 론칭 초기 마케팅비 투입 없이 소비자들의 입소문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론칭 3년 만에 공식 온라인몰 회원 수 10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2020년부터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보디 포지티브’ 문화가 본격 대두되면서 노와이어, 브라렛, 심리스 등 편안함을 강조하는 형태의 브라가 대중화와 감탄의 브랜드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리티는 지난해 배우 손예진을 감탄브라의 첫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며 홍보활동을 본격화했다. 그 결과, 그리티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리티의 지난해 매출은 2017억원으로 전년대비 3.6% 증가했다. 그리티의 전체 매출 중 브라, 팬티 등 내의류 제품의 매출 비중이 94%를 차지한다. 다만 영업이익은 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6.2% 감소했다. 마케팅 확대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511억원으로 전년대비 29.5% 늘었다.

그리티 관계자는 “향후 기존 자사몰과 이커머스, 오프라인 채널과 TV홈쇼핑 채널에 특화된 제품 기획을 강화하는 등 전략적으로 유통 채널을 운용해 나갈 예정”이라며 “속옷·이너웨어를 겉옷처럼 활용해 스타일링하는 아우터라이제이션 트렌드에 따라 데일리 패션 아이템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유니클로 이너웨어 진열대 (사진=김지우 기자)
애슬레저 브랜드들도 이너웨어 시장에 뛰어들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젝시믹스(337930)가 지난해 4월 론칭한 이너웨어 브랜드 ‘멜로우데이’는 1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안다르는 2024년 3월 ‘올데이핏’이라는 심리스 언더웨어 라인을 론칭해 시장을 공략 중이다. 유니클로, 무신사, 스파오 등 SPA 브랜드들도 이너웨어 수요를 공략 중이다.

이러한 경쟁 심화 흐름 속에 정통 속옷기업들의 실적은 악화하고 있다. 속옷 브랜드 ‘비너스’를 운영하는 신영와코루(005800)는 매출이 1852억원으로 전년보다 5.9% 감소했다. BYC(001460)도 매출 16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트라이’ 등을 취급하는 쌍방울은 매출이 916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적자 폭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속 소비를 줄인다고 하지만 확고한 팬층이 형성된 브랜드는 성장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트렌드를 이끄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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