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유은길 경제전문 기자]기대수명 100세 시대에 접어들며 신체 기관 중 가장 빠르게 노화를 체감하는 곳은 단연 ‘눈’이다. 대다수의 현대인은 침침해진 시야를 단순 노안이라 치부하며 방치하곤 하지만, 이는 자칫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백내장이나 녹내장의 신호일 수 있다. 유은길 경제전문기자가 진행하는 ‘어쨌든 경제’ 방송은 정재림 원장(안과 전문의)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인의 눈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와 올바른 관리법을 심층 분석했다.
■ ‘조절력’의 노안 vs ‘혼탁’의 백내장...혼동하면 안 되는 이유
많은 이들이 노안과 백내장을 혼동하지만, 발생 기전은 완전히 다르다. 노안은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는 ‘조절력’이 약해지는 현상이다. 반면, 백내장은 투명했던 수정체 자체가 단백질 변성으로 인해 뿌옇게 변하는 ‘질환’이다.
정재림 원장은 “단순히 가까운 것이 안 보이는 것을 넘어,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전체적으로 흐릿하거나 빛 번짐이 심하다면 백내장을 의심해야 한다”며 “이를 방치할 경우 안압이 상승해 녹내장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시력교정술, ‘수술 후’가 진짜 시작이다
라식이나 라섹, 렌즈삽입술을 받았다고 해서 눈의 노화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시력교정술은 수정체 앞부분인 각막을 깎거나 렌즈를 삽입해 굴절률을 조정하는 것일 뿐, 눈 뒷부분의 망막이나 시신경까지 젊게 만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 수술 이력이 있는 환자일수록 노안이나 백내장 수술 시 더욱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정 원장은 “원시가 있었던 환자가 수술 후 만족도가 가장 높지만, 고도 근시였던 환자는 수술 후 근거리 시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환자의 직업, 취미, 평소 생활 습관을 고려해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눈 건강 90%는 ‘사소한 습관’에서 결정된다
전문가들은 눈 건강을 지키는 핵심으로 ‘생활 습관의 교정’을 꼽았다. 특히 현대인의 고질병인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의 문제를 넘어 전신 건강 상태를 반영한다.
스마트폰 사용 시 눈 깜빡임 횟수는 평소의 1/3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는 눈물막을 마르게 하는 주범이다.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는 것만으로도 건조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눈물은 체액의 일부다. 과도한 염분 섭취를 피하고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은 눈물의 질을 개선하는 기초적인 방법이다. 또한 눈꺼풀 청결이 필요한데, 기름샘인 마이봄샘이 막히면 눈물이 금방 증발한다. 하루 5~10분 따뜻한 온찜질로 기름을 녹여내고, 속눈썹 뿌리 부분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 정기 검진, 40대부터는 ‘선택 아닌 필수’
눈 질환의 무서운 점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녹내장이나 황반변성 같은 중증 질환은 시야가 좁아지거나 왜곡되는 것을 인지했을 때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가 많다.
정재림 원장은 “신체의 노화가 본격화되는 40대 이후부터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평소 루테인, 지아잔틴 등 영양제 섭취도 도움이 되지만 가장 확실한 처방은 조기 발견과 올바른 생활 습관의 정착”이라고 덧붙였다.
‘어쨌든 경제’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이데일리TV와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된다.
[사진=어쨌든 경제 방송 캡쳐] 정재림 원장(사진 우측)이 3일 '어쨌든 경제' 방송에 출연해 유은길 경제전문기자(사진 좌측)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