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문제의식이 집약된 것이 저자들이 제안하는 ‘생성언어예술’이라는 개념이다. AI가 개입한 텍스트를 기존 문학의 틀 안에 억지로 넣기보다 새로운 언어예술의 장으로 받아들이려는 시도다. 이 개념은 아직 완결된 이론이라기보다, 변화하는 현실을 붙잡기 위한 일종의 ‘가설’에 가깝다. 그래서 더 열려 있고, 동시에 논쟁적이다.
책은 세 파트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문학과 기계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짚고, 2부에서는 실제 AI와의 협업 실험을 통해 가능성과 한계를 탐색한다. 3부에서는 아직 오지 않은 문학의 형태를 가정하며 인간이 아닌 존재와 함께 쓰는 문학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본다.
읽다 보면 책이 단순히 “AI가 문학을 대신할 수 있는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오히려 질문은 더 근본적이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왜 문학을 쓰고 읽는가. AI는 이 질문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만드는 계기임을 깨닫게 한다.
‘AI 시대의 문학’을 가볍게 소개하는 입문서는 아니다. 대신 문학 개념 자체를 다시 생각해보려는 독자에게는 흥미로울 책이다. AI가 일상을 파고든 지금 이 시점에서 문학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가늠해보고 싶다면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