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서 진행된 양인모&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공연 (사진=StudioGut)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인 곤잘레스-모하스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하고 솔로까지 맡은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집을 최근 출반했다. 모차르트 유족들의 주도로 태어난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는 현대 악기를 사용하면서도 21세기 들어 현악 파트의 비브라토를 절제한 ‘절충주의적’ 모차르트 해석에 권위를 나타내 왔다.
첫 곡인 모차르트 극음악 ‘타모스’의 세 곡에서부터 이 악단의 선명한 음색은 뚜렷했다. 긴 음표에서도 비브라토는 제한적으로 사용돼 투명한 현의 표정이 두드러졌고 각 음표 첫머리의 강세는 뻣뻣하지도 희미하지도 않은 적절한 표정이었다.
곤잘레스-모하스의 지휘는 필적에 비유한다면 달필이면서도 해독이 쉬운 필체였다. 지휘 포즈 자체가 유려하고 아름다웠다. 강약과 완급의 세부까지 섬세한 비팅으로 통제했지만, 단원들은 지극히 자연스럽고도 정밀한 호흡으로 반응했다.
3월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서 진행된 양인모&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공연 (사진=StudioGut)
2악장에서는 특히 유리와 같은 투명한 질감이 그의 활에서 뽑혀 나왔다. 빠른 악장들에서 지휘자와 솔리스트가 순간적으로 서로 표정을 맞춰나갈 때의 호흡도 완벽했다. 청중들의 환호에 양인모는 유명한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원 주제가 나오는 코렐리 ‘활(현악)의 기술’을 비롯한 세 곡의 앙코르로 응답했다.
후반부에 연주된 모차르트의 마지막 교향곡 ‘주피터’는 우주적이고 조형적으로 거대한 이 작품의 미학을 고해상도 화면으로 보여준 듯한 무대였다. 곤잘레스-모하스는 원전주의적으로 악보에 매달리는 지휘자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투영한 결과물로서의 작품을 악단에 투사하는 지휘자였고, 악단은 그의 지시에 정밀하게 반응했다.
모든 부분에 허세나 과장이 없었지만 원전성에 대한 강박이나 몰개성과도 거리가 멀었다. 악단과 협연자, 지휘자가 가진 서로의 분명한 개성이 쾌적한 화합을 이루며 서로를 받쳐준, 소담하면서도 세련된 정찬과 같은 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