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서울사진축제 '컴백홈(Come Back Home)' 포스터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의 대표 시각예술 축제인 '서울사진축제'가 긴 공백을 깨고 다시 시민 곁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오는 9일부터 6월 14일까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2026 서울사진축제 '컴백홈(Come Back Home)'을 개최한다.
2021년 이후 5년 만에 재개되는 이번 축제는 국내 유일의 사진 매체 특화 공립미술관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 정착하여 열리는 첫 번째 행사다. 이번 축제의 슬로건인 '컴백홈'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는 여러 공간을 전전하던 축제가 마침내 '사진의 보금자리'인 전용 미술관에 안착했다는 물리적 귀환이다. 둘째는 우리 삶의 근간인 '집'(Home)을 사진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기억과 정체성이 축적된 관계의 장으로서 그 가치를 고찰하겠다는 의도다.
전시에는 한국 사진계의 거장 한영수, 박형렬, 이한구부터 신예 김민, 신수와, 이예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작가 23명이 참여한다. 전시는 거주지에 대한 기록을 넘어, 집을 통해 마음을 기대고 관계를 잇는 삶의 풍경을 조명한다. 관람객들은 마치 작가의 방을 차례로 방문하는 듯한 독특한 연출 속에서 '집'에 대한 다양한 사진적 언어를 마주하게 된다.
미술관 1층에서는 프리뷰 성격의 전시 '사진집'이 운영된다. 이신애, 이지안 작가가 참여해 유휴 공간을 실험적인 설치 작품으로 채우고, 사진집(Photo Book)을 매개로 관람객이 각자의 기억 속 집을 떠올리도록 유도한다.
한영수 <서울>, 1956-1963, 디지털 아카이벌 프린트, 240×360cm, AP, 한영수문화재단 소장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바라보고, 읽고, 대화하고, 만들고, 공유하는'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사진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바라보기(Look)'는 세계적 사진가들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상영회와 전문가 씨네토크가 진행된다. '읽기(Read)'는 바퀴 달린 서가 '무빙 라이브러리'가 미술관 곳곳을 누비며 동아시아 사진책 100권을 소개한다. '대화하기(Talk)'는 '작가의 방'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 작가와 관람객이 직접 소통한다. 만들기(Make): 카메라 없이 창의적 사고로 사진을 만드는 워크숍과 안데르센상 수상자 이수지 작가의 강연이 마련된다. '공유하기(Share)'는 시민들의 사진을 모아 전시하는 공유 프로젝트 '집-들이!(Zip-In!)'와 서울 시내 24개 사진 공간을 잇는 '서울 사진 산책'이 축제의 무대를 도시 전체로 확장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축제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여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두의 축제’로 준비했다'며 "새로운 사진의 집에서 다양한 시선이 모여 열린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이번 2026년을 기점으로 짝수 년마다 사진축제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가장 개인적인 공간인 '집'에서 출발해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나아가는 이번 축제는 사진이 어떻게 우리 공동체의 기억을 매개하는지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다. 세부 일정은 서울시립미술관 누리집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