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랑 "더 많은 이와 음악 나누고파…음악이 뭘 할 수 있는지 보여줄 것"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4월 09일, 오전 07:43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젊었을 때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면, 지금은 ‘음악’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피아니스트 랑랑(사진=마스트미디어)
피아니스트 랑랑(44)이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약 40년간 연주자로 살아온 소회를 이 같이 밝혔다.

랑랑은 5세에 단독 리사이틀을 가졌고, 13세에 제2회 차이콥스키 국제 청소년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어릴 적부터 세계 무대를 누빈 그는 어느덧 약 40년의 경력을 가진 중견 연주자가 됐다. 그는 현재도 최고의 비르투오소(기교가 뛰어난 음악가)로 꼽힌다.

랑랑은 “예전엔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좀 어리석었다”면서 “지금은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곡의 본질을 찾고 그것을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생각만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랑랑은 오는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열어 지난해 10월 발매한 앨범 ‘피아노 북 2’의 수록곡인 모차르트의 ‘론도’, 리스트의 ‘위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8번 ‘비창’ 등을 연주한다.

지난 2024년 이후 1년여 만의 내한 리사이틀이다. 랑랑은 “한국 관객들은 음악을 깊이 이해하면서도 동시에 굉장히 열정적으로 반응한다. 이런 관객은 흔치 않다”며 “항상 한국 팬들과 강한 연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랑랑(사진=마스트미디어)
랑랑은 ‘어떤 음악가로 기억되고 싶나’는 질문에 “음악을 너무 사랑해서 가능한 많은 사람과 음악을 나누려 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클래식을 대중에 더 알리는 ‘문화예술 대사’ 역할을 자처한다.

랑랑은 노벨상 시상식(2007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2008년), 파리 올림픽 성화 봉송 개막 행사(2024년) 등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 그는 “가장 의미있는 기억 중 하나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보고 클래식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 리사이틀에 와서 ‘첫 클래식 공연 관람’이라고 말했을 때”라고 언급했다.

랑랑은 2008년 랑랑국제음악제단 설립 후 어린 연주자 지원, 교육 사업 등을 펼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랑랑은 “재단을 중심으로 더 많은 학교, 더 많은 아이들, 더 많은 나라로 음악을 확장하고 싶다”며 “음악이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걸 볼 때마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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