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사라진 '덕수궁 조원문', 100여년 만에 실체 확인…발굴 조사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4월 09일, 오전 09:24


1904년 대화재 이전의 경운궁과 조원문. 붉은 점선 동그라미 부분이 조원문.(국가유산청 제공)

일제강점기 훼철로 자취를 감췄던 덕수궁 조원문의 실체가 100여 년 만에 처음 확인됐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서울 중구 덕수궁 조원문 권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1910년대 일제에 의해 훼철된 조원문의 건축적 실체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궁궐은 정문·중문·전문으로 이어지는 '삼문(三門) 체계'를 기본으로 한다. 경운궁(덕수궁)의 경우 '대안문(대한문)-조원문-중화문'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조원문은 1902년 중화전을 중층으로 건립할 당시 궁궐의 격식을 갖추기 위해 세워진 중문이다. 즉 덕수궁의 정문인 대한문을 지나 금천교를 건너 중화문으로 향하는 길에 있었던 문이다.

조원문은 1904년 덕수궁 대화재에도 살아남았으나, 1910년대 일제강점기 궁궐 훼철 과정에서 사라진 이후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발굴에서 기단석과 모서리석 등이 확인되면서, '경운궁 중건배치도' 등 문헌과 사진 속에만 남아 있던 조원문의 실체가 처음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유구는 '경운궁 중건배치도'에 기록된 조원문의 배치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궁장(궁궐 담장)의 기단, 궁궐 내 화재 대응 시설인 소방계, 일제강점기 조선왕가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이왕직사무소 건물의 기초 일부도 함께 확인돼 근대기 덕수궁 공간 구조 변화와 활용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학술적 성과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덕수궁복원정비 기본계획' 2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조원문 권역 복원 정비 실시 설계를 진행하고, 단계적으로 복원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굴조사 후 확인된 조원문 위치 및 궁장, 소방계, 이왕직사무소(국가유산청 제공)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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