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이집트 라메세움 신전 탑문서 람세스 2세 이름 발견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4월 09일, 오전 09:45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이집트 라메세움 신전 탑문 복원 중 람세스 2세 이름이 새겨진 상형문자가 발견됐다.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과 한국전통문화대는 이집트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 탑문(Pylon)의 복원 사업 과정에서 람세스 2세의 카르투슈를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카르투슈는 고대 이집트 파라오 이름을 둘러싼 타원형 윤곽이다. 카르투슈의 형태와 파라오의 이름을 통해 정확한 시대 구분이 가능해 고고학적 가치가 높다.

국가유산청은 국제개발협력(ODA) 사업 ‘이집트 룩소르 지속가능한 문화유산 관광자원 개발 역량강화’의 일환으로 이집트 유물최고위원회와 협력해 복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성과는 가설덧집 설치를 위한 기초 터파기 과정에서 유구가 노출됨에 따라, 탑문 북측면에 대한 발굴조사(2025년 6월~2026년 2월)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조사 결과 탑문 조성시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적 층위가 드러나 라메세움 신전의 조성 및 변화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도 확보됐다.

2025년 6월 조사에서는 20세기 초 나일강 범람 방지를 위해 조성된 석축 구조물이, 같은 해 11월 조사에서는 탑문 북측 기초석에서 람세스 2세의 카르투슈가 발견됐다.

과거 프랑스 조사단이 라메세움 신전 지성소(신전 가장 안쪽에 있는 최고 성소) 발굴 시 람세스 2세의 카르투슈를 발견한 사례가 있으나, 탑문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히샴 엘레이시 이집트 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은 “기존에 발견된 카르투슈와 형태적 차이가 있어 라메세움 신전 내 건축물들의 건립 순서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국가유산청)
또 람세스 2세의 영토 확장 범위를 입증하는 새로운 지명이 새겨진 부재가 확인돼 관련 연구를 한층 심화시키는 성과가 있었다.

국가유산청과 전통문화대는 이어진 2026년 1월 조사에서 석재 운반 및 축조 방식을 추정할 수 있는 토층까지 확인해 향후 탑문 원형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도 확보한 상태다.

발굴과 석재 수습이 일정 수준 진척돼 현재 가설덧집을 설치하고 있다. 이는 이집트 문화유산 보존·복원 현장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사례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집트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룩소르 세계유산의 지속가능한 보존·활용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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