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악곡 '아명' 풀어낸 창작 실내악 7편 초연…국립국악원 '수작 Ⅱ'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4월 09일, 오전 09:50

창작악단 기획공연 '수작 Ⅱ'에 참여하는 작곡가. 왼쪽 위부터 김상욱, 김영상, 김정근, 왼쪽 아래부터 라예송, 이예진, 이재준, 황재인

국립국악원이 전통 악곡의 우아한 이름인 '아명'을 소재로 삼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7편의 창작 실내악 곡을 세계 초연하는 창작악단 기획공연 '수작 Ⅱ'를 오는 23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김상욱, 김영상, 김정근, 라예송, 이예진, 이재준, 황재인 등 7명의 작곡가가 참여한다. 국립국악원은 다양한 편성의 앙상블과 함께 창작곡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아악기와 국립국악원 악기연구소의 개량 악기도 무대에 올린다.

김영상은 대금, 피리, 해금, 대아쟁 4중주 '사각지대 I: 합의된 정적'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취타'의 아명인 '만파정식'의 이면을 들여다보며 정적 속에 매몰된 말과 부유하는 감정을 추적한다.

김상욱은 피리와 25현 가야금을 위한 2중주 '절화'를 무대에 올린다. '길군악'의 아명인 '절화'를 바탕으로 삶의 절정에서 소멸로 향하는 생명의 유한함과 이별 너머의 평온을 그린다.

이예진의 '만엽치요'는 '여민락만'의 아명에서 출발한 다섯 명의 타악 주자를 위한 곡이다. 작곡가는 여름 숲에서 마주한 바람과 새, 소나기와 햇빛의 변화를 다섯 장면으로 풀고 전통 장단의 순환 구조로 하나의 음향적 생태계를 만든다.

라예송은 단소, 산조가야금, 장구, 해금 편성의 '도드리'를 통해 풍류음악의 여러 도드리에 담긴 형식미를 탐구한다. 이재준은 7명의 연주자가 21개의 악기를 연주하는 '여민락-망가진 도파민 수용체'로 '여민락' 초장의 선율을 차용해 현대 사회의 자극적 즐거움을 풍자적으로 풀어낸다.

김정근은 아쟁과 해금으로 구성한 8중주 '춘몽'으로 '여민락령'의 아명인 '태평춘지곡'을 새롭게 해석한다. 황재인은 6인 편성의 '황하청: 청을 향하여'를 통해 '보허사'의 아명 '황하청'에 담긴 맑음의 의미를 동양 미학의 '청기' 개념과 연결해 그려낸다.

박성범 국립국악원 장악과장은 "창작악단의 '수작 Ⅱ' 공연은 우리 전통음악이 지닌 이름 속에 숨겨진 의미를 젊은 작곡가들의 현대적 감각으로 재발견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전통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창작 국악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객과 깊이 교감하는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창작악단 기획공연 '수작 Ⅱ'




art@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