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강희수 기자] 하만은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회사로 인식돼 있다. 그러나 이 기업의 핵심 포트폴리오는 오디오 브랜드가 다가 아니다. B2B 영역이라 일반인들에겐 덜 알려졌을 수 있지만, 자동차 전장 사업은 하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사업이다.
하만의 전장 사업(하만 오토모티브)은 2017년 삼성전자의 자회사가 되면서 더욱 활기를 띠었다.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IT 자산들이 하만의 전장과 유기적으로 결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내고 있다. 두 부문의 시너지는 최근의 실적에 그대로 드러난다. 최근 하만은 연간 매출 약 15조 원, 영업이익 1조 5000억 원의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데, 특히 전장 부문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하만의 전장 사업은 ‘풀 패키지’ 단계에 도달해 있다. 디스플레이부터 SDV까지 자동차 전장의 전 부문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을 구축했다. 제법 널찍한 공간을 마련해야 제품군을 다 소개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해졌다.
지난 8일 하만 코리아는 서울 삼성동에서 ‘하만 익스플로러 코리아 2026’이라는 행사를 열어, 업계 관계자들과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하만 전장 제품군의 우수성을 알렸다.

이 날 전시에서 체험하고 안내받은 몇 가지 제품들을 소개한다.
전시장은 크게 디스플레이, 주행 안전 기능, 카오디오 그리고 SDV 개발 환경으로 나뉘어졌다. 눈과 귀는 물론이고 운전자의 컨디션까지 챙기는 요소들이 최첨단 기술들을 토대로 구색을 갖추고 있었다.
이 솔루션들은 공통적으로 자동차 제조사가 기술 적용을 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복잡성을 줄이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주기를 가속화하며, 차량 라이프사이클 동안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특징들이 있었다.

먼저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TV에 들어간 기술들이 대거 접목됐다. 네오 QLED(Neo QLED) 기술 기반의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그것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투입된다.
그런데 요즘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이게 다가 아니다. 최근의 추세는 디스플레이가 차량의 전면 윈드실드로 확장하고 있다. 올 3분기 국내 출시 예정인 BMW iX3가 이미 디스플레이 위치를 전면 윈드실드 하부로 옮겨 버렸다. 하만도 다양하게 확장 가능한 윈드실드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선보였다.
삼성의 네오 QLED를 채용한 ‘하만 레디 디스플레이(HARMAN Ready Display)’는 업계 최초로 HDR10 플러스 자동차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생생한 색상과 실시간 어댑티브 비주얼을 제공한다. 터널이나 야간, 화창한 날씨나 우천 등 다양한 차량 내 조명 환경에서 높은 시인성과 편안한 화질을 제공한다.
새로운 하만 레디 디스플레이 NQ1(HARMAN Ready Display NQ1)은 표준 LCD보다 높은 색 재현율과 더 선명한 대비를 통해 향상된 가독성을 갖췄다. 가성비 있는 옵션을 찾는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딱이다. 삼성 네오 QLED 기반 디스플레이는 신형 타타 모터스 해리어.ev(Harrier.ev)를 포함한 양산 차량에 탑재됐다.

차량 윈드실드 하단에 표출하는 디스플레이는 ‘하만 레디 비전 큐뷰(HARMAN Ready Vision QVUE)’다. 지금은 윈드실드 하단만 사용하고 있지만 장차 윈드쉴드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확장성을 지녔다.
이 날 소개된 ‘비전 큐뷰’는 전면 윈드실드 하단의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길게 뻗어 있기 때문에 넓은 시야각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요체다. 운전석과 동승자석에 따른 시야각도 고려해야 한다.

전통적인 클러스터(계기판)와 메인 디스플레이를 대체할 하만 레디 비전 큐뷰(HARMAN Ready Vision QVUE)는 운전자의 상황에 따라 표시되는 정보의 양을 지능적으로 조절하도록 했다. 집중이 필요할 때는 간단한 정보를, 도로 상황이 허락할 때는 더 자세한 정보를 준다. 필요 시에는 전체 화면을 제공하기도 한다.
밝기를 미세 조정하기 위한 하만 레디 케어(HARMAN Ready Care) 기반의 시선 감지 기능과 물체가 명확한 투사를 방해할 때 사용자에게 알림을 주는 물체 가림 감지 기능도 들어 가 있다.
주행 또는 회전 시 사각지대의 도로 경계석을 안전하게 볼 수 있도록 돕는 eMirror 라이브 뷰(eMirror Live View)도 들어간다. 우회전 깜빡이를 켰을 때 우측 도로 상황을 보여주는 카메라 화면이 켜지는 기능과 흡사하다. 비전 큐뷰의 캔버스 구성 도구는 운전자에게 직관적인 드래그 앤 드롭(drag-and-drop) 환경도 제공한다.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증강현실 단계까지 갔다.
하만은 이 제품을 ‘레디 비전 AR HUD(HARMAN Ready Vision AR HUD)’라 불렀다. 이 제품은 재설계된 광학 시스템과 개선된 미러 구조 덕분에 눈의 피로를 줄이면서도 탁월한 가독성을 제공한다. 새로운 열처리 유리 및 기계적 패키징 혁신으로 인해 강한 햇빛 아래에서도 최대 1만 5000 니트의 밝기를 유지할 수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HUD UI 편집기를 활용해 브랜딩과 사용자 경험을 손쉽게 맞춤 설정할 수 있다.
제조사들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간편해진다.
‘하만 레디 업그레이드(HARMAN Ready Upgrade)’는 차량 내 경험의 ‘두뇌’ 역할을 해 자동차 제조사들로 하여금 다양한 콕핏 도메인 컨트롤러, 사전 검증된 소프트웨어 그리고 확장 및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한다. 제조사들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유연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영역을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주행 안전 기능’으로 넘어가 보자.
주행 안전은 주체가 여럿이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주변 환경 모두가 핵심 주체이기 때문이다. 사고는 운전자의 잘못도 있지만 주변 환경에서 촉발되는 경우도 많다. 하만은 ‘운전자’ ‘연결’ ‘경고’ 영역을 유기적으로 컨트롤 해 안전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운전자 영역은 ‘하만 레디 케어(HARMAN Ready Care)가 감당한다.
스마트폰 같은 스마트 기기에 도입된 인체 측정 센서들이 차 안으로 들어왔다고 이해하면 된다.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 NCAP’을 준수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삼성전자의 모바일 헬스 기술이 결합돼 탄생했다. 모바일 헬스의 웰니스 기능, 무드 감지 기능, 카메라 기반 생체 신호 감지 기능 등이 운전자의 상태를 체크하는 종합 센서로 동원된다. 하만 레디 케어는 스마트한 감지 기능을 차량 안전 기능에 연결했다. 고도화된 운전자 모니터링이 보다 편안한 주행 경험을 이끌어 낸다.
최신 버전에는 정밀한 생체 신호 측정을 위한 단일 심박수 감지(single-heartbeat detection) 기능이 들어갔다. 보다 안전한 에어백 전개를 지원하기 위해 탑승자 위치를 모니터링하는 기능도 있다. 운전자가 현재 취한 자세에 따라 에어백 전개도 달라져야 한다는 원리에 착안한 기능이다.

차를 둘러싼 주변 정보와의 연결은 ‘하만 레디 커넥트(HARMAN Ready Connect)’ 기술이 담당한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통신제어장치(Telematics Control Unit)가 4G/5G는 물론이고 위성통신(SatCom)까지 연결을 지원한다. 레디 커넥트는 차량 외부에서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파악하고 전달하는 데 필요한 차량 각 단계의 강력한 연결 기반을 제공한다. 뒤에 소개될 하만 레디 어웨어(HARMAN Ready Aware)와 앞서 소개한 레디 케어는 레디 커넥트가 있어야 완성체가 된다.
하만 레디 어웨어(HARMAN Ready Aware)는 운전자에게 주변에서 수집된 각종 정보를 경고 내지는 고지의 방식으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레디 어웨어는 별도의 하드웨어 추가 없이 V2N(Vehicle-to-Network, 차량-네트워크 간 통신) 서비스형 아키텍처를 통해 작동한다.
이 날 소개된 제품과 기술 중 가장 미래적인 기술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Software Defined Vehicle)이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하나같이 SDV를 지향한다고 밝히고 있다. 중앙 집중형 아키텍처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제조사들은 검증 주기를 단축하고 기능 통합 과정에서 복잡도를 줄일 수 있는 개발 환경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하만은 제조사가 신속하게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기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핵심적인 두 가지가 ‘SDV 개발 환경 제공’과 ‘차량 앱스토어 구성’이다.
SDV 개발 환경은 ‘하만 레디 시퀀스 루프(HARMAN Ready CQuence Loop)’가 지원한다.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 하드웨어 및 테스트 환경을 제공해 원격으로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규모 가상 테스트를 가능하게 한 하만 레디 시퀀스 루프는 제한된 테스트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개발 팀이 더 빠르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콕핏, 인포테인먼트 및 다양한 도메인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안드로이드(Android), 리눅스(Linux),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스택(Embedded software stacks) 등 다른 종류의 스택을 지원한다.
차량용 앱스토어는 하만 레디 링크 마켓플레이스(HARMAN Ready Link Marketplace)가 담당한다. 여기에는 이미 190개 이상의 차량용 앱이 등록돼 있다.
SDV의 가치를 실현하려면 개발 속도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출시와 출시 후에도 지속적으로 경험을 발전시킬 수 있는 로드맵이 필수적이다. 전 세계 8000만 대 이상의 차량에 탑재된 하만의 OTA 및 Smart Delta 기술은 효율적이고 안전한 차량 라이프사이클 업데이트 기반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카오디오 영역에서는 최적의 사운드 경험을 넘어 맞춤형 주행 사운드 기술까지 확장하고 있다.
주행 사운드는 내연기관에서도 ‘펀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모델에서 간간이 채택되던 기술이다. 배기 사운드를 낼 수 없는 전기차에서는, 그 차가 적어도 프리미엄 브랜드라면, 주행 사운드가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오디오 전문 브랜드인 하만은 카오디오 분야에서는 단지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을 넘어,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하만 레디 스트림쉐어(HARMAN Ready StreamShare)’는 원활한 연결성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사운드 존을 통해 차량 탑승자 간 음원을 공유하거나 개별 청취를 지원한다. 블루투스 지원 허브와 시스템에 포함된 하만의 초저지연 헤드폰을 통해 최대 4개의 맞춤형 미디어 존을 구현해 개별 청취, 청취 공유, 탑승자간 핸즈프리 대화가 가능하게 했다.
주행 사운드를 만들어 주는 기술은 ‘할로소닉 (HALOsonic)’ 파트다. 도로 및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제거하거나 주행 맞춤형 사운드를 지원한다. 할로소닉(HALOsonic)은 시뮬레이션된 엔진 소음을 채우는 대신, 사운드를 의도적이고 맞춤화 가능한 경험으로 전환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든 내연기관 차량이든 운전에 감성을 불어넣는 독특한 음향 시그니처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만은 우수한 오디오 성능을 브랜드 표현, 조명, 그리고 미세한 촉각적 요소들과 결합해 해당 브랜드와 명확하게 연결되는 시그니처 경험을 창조한다. 새로운 AI 기반의 개선 사항들은 이러한 개인화를 한 단계 높인다.
장르 옵티마이저(Genre Optimizer)는 재생 중인 음악 스타일을 인식하고 분위기에 맞춰 차량 내 공간을 자동으로 튜닝하며 스마트 베이스 임팩트(Smart Bass Impact)는 단순히 귀로만 듣는 것을 넘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이고 입체적인 차원의 사운드 경험을 선사한다. 진동 소자가 들어간 시트가 입체적인 사운드 경험을 지원한다.
차종의 고유한 음향 특성에 맞춰 최적의 사운드 경험을 제공하는 하만의 카오디오 기술을 통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과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