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숙제가 아니다"…9가지 주제로 꿰어낸 질문 99가지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4월 14일, 오전 09:09

[신간] '고전 격차'…서울대 권장도서 포함 100여 편 압축

34년간 교단을 지켜왔던 저자가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전 99선을 선별해 "나는 누구인가" 같은 인생의 본질적 질문을 쉬운 언어로 풀어내며, 하루 10분 사유의 시간을 통해 생각의 격을 높이고 불확실한 미래를 견디는 힘을 기르게 한다.

책은 동서고금 100여 편의 고전을 9개 주제와 99선의 이야기로 엮었다. 서울대 권장도서 100편에 포함된 작품들을 비롯해 동양 고전, 서양 철학, 세계 문학, 한국 고전과 현대 텍스트까지 한 권에 모았다. 각 꼭지는 작품 해설보다 먼저 질문을 내걸고 독자를 생각의 자리로 끌어들인다.

질문의 결은 넓다. '우파니샤드'와 '아함경', '주역', '논어', '맹자', '도덕경'에서 출발해 "나는 누구인가", "인생의 고통 앞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중심을 잡는 법" 같은 화두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 풀어낸다. 덕분에 고전은 먼 과제가 아니라 당장의 삶을 비추는 거울로 바뀐다.

정치와 사회를 다루는 대목도 현실 감각이 또렷하다.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를 통해 다수의 폭정과 시민적 결사, 교육과 언론의 역할을 짚고, '주홍글씨'를 읽으며 소셜미디어 시대의 낙인문화를 돌아본다. 고전이 과거의 텍스트에 머물지 않고 지금의 사회를 해석하는 도구가 된다는 점이 선명하다.

문학과 과학을 가로지르는 폭도 넓다. 호메로스와 셰익스피어,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카프카, 박경리, 한강까지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인간의 욕망과 고독, 존엄과 폭력을 묻는다. 여기에 '이기적 유전자', '기델, 에셔, 바흐', '팩트풀니스' 같은 책을 보태 인식의 전환과 미래의 고전까지 한 지도로 묶어낸다.

이 책의 장점은 친절한 입문서라는 점이다. '하루 10분 고전 읽기 실천 가이드'와 '고전 선택 기준'을 따로 제시해 독서 습관을 만드는 길부터 안내한다. 배경지식 부족과 시간 부족 때문에 고전을 미뤄온 독자에게는 진입 장벽을 낮춘 구성이다.

저자 장은조는 경남 김해 출신으로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뒤 서울 광영고등학교에서 오랜 세월 사회 교과와 논술을 가르쳤다.

△ 고전 격차/ 장은조 지음/ 아이콤마/ 2만2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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