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사진=연합뉴스)
1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지역관광 데이터’에 따르면, 지방공항 입국객(85만 4000명, 49.7%↑)과 철도 이용객(169만명, 46.4%↑)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LCC(저비용항공사)의 지방 노선 확대와 KTX 연계 상품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방항만을 통한 입국객은 33만 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에 그쳤다. 하늘길과 철길이 5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크루즈 관광 등 고부가가치 해양 관광 루트의 경쟁력이 항공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며 “해상 유입객을 지역 소비로 연결할 인프라 보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가장 뼈아픈 지표는 ‘소비 효율’이다. 지역 방문 외래객 규모가 50%가량 늘어나는 동안, 설문 기반 지역 지출액(8억 8000만 달러)은 17.2%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입국객 한 명당 쓰는 돈이 전년보다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특히 통계원별 차이도 눈에 띈다. 카드 빅데이터상 외국인 지역 소비액은 26.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나, 외래관광객조사(설문) 수치는 이보다 10%포인트가량 낮다. 이는 카드 결제가 쉬운 대형 시설 위주로는 소비가 늘었지만 지역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접점에서의 현금성 소비 등을 포함한 체감 경기는 지표만큼 뜨겁지 않았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80% 장벽’에 갇힌 수도권 쏠림
지역 방문율이 34.5%로 전년 대비 3.2%포인트 개선됐다고는 하나 외국인 관광객의 79.9%는 여전히 수도권을 찾고 있다. 10명 중 8명이 서울·경기를 방문하는 ‘수도권 일극 체제’는 여전히 견고하다. 지방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중 상당수가 철도를 이용해 다시 수도권으로 역유입되는 흐름이 데이터(철도 이용 46.4%↑)로도 확인된다.
내국인 데이터 역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1~2월 내국인 지역 여행 횟수(6.9%↑)와 지출액(3.0%↑)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이는 3월 행춘객 수요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할 때 실제 지출액 증가 폭(3.0%)은 실질 소비 측면에서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감소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이번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양’에서 ‘질’로 옮길 방침이다. 지난 3월 ‘국가관광전략회의’를 대통령 소속으로 격상하며 강력한 컨트롤타워를 구축한 만큼, 단순 유입객 늘리기를 넘어 지역별 독창적 콘텐츠를 통한 ‘고부가 체류형 관광’ 확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수도권 집중 완화가 지표로 확인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지역만의 매력을 극대화해 일시적 방문이 아닌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