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성장한 '3마' 패션, 수익성은 엇갈려…이유는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4월 15일, 오후 05:55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국내 패션 시장에서 이른바 ‘3마’로 불리는 마뗑킴, 마르디메크르디(마르디), 마리떼프랑소와저버(마리떼)의 운영사가 나란히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수익성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해외 확장 추세는 동일하지만, 매출 성장 속도와 진출 방식 차이가 실적을 갈랐다는 분석이다.

홍콩 '마뗑킴' 매장 전경. (사진=미스토홀딩스)
15일 업계에 따르면 마뗑킴과 마르디메크르디는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줄었다. 마뗑킴의 지난해 매출은 5% 증가한 135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68억원으로 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30%에서 27%로 떨어졌다. 마뗑킴 측은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마르디메크르디를 운영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수익성 악화가 더 두드러진다. 매출은 4% 늘어난 117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67억원으로 41%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25%에서 14%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마리떼프랑소와저버를 전개하는 레이어는 지난해 매출 19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94억원으로 1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2%에서 21%로 소폭 하락했다.

가장 큰 차이는 매출 성장 속도다. 레이어는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비용 증가분을 흡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반면 마뗑킴과 피스피스스튜디오는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치며 늘어난 비용을 상쇄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르디는 일본,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직접 진출 전략을 택했다. 직접 진출은 초기 투자와 고정비 부담이 크지만 매출과 수익을 온전히 가져갈 수 있는 구조다. 반면 현지 파트너사를 통한 라이선스 기반 간접 진출은 투자 부담이 거의 없는 대신 로열티 중심의 제한된 수익 구조를 갖는다.

특히 마르디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현지 법인과 조직을 구축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직접 유통 체제로 전환하고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상하이에 대형 직영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동시에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만 등에서 추가 출점을 진행해 해외 매장을 기존 20여 개에서 3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마뗑킴도 브랜드 감도를 유지하기 위해 일본, 홍콩 등 일부 핵심 지역에서는 선택적 직접 진출 전략을 택하고 있다. 현재 마뗑킴은 홍콩, 마카오, 대만, 일본, 태국 등에서 해외 매장을 20여 개 운영 중이다. 특히 홍콩 코즈웨이베이와 하버시티, 마카오 베네시안 등 유동 인구가 많은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출점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도쿄 시부야에 첫 매장을 연 데 이어 나고야 등 주요 도시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 마뗑킴은 올해 일본, 홍콩, 불가리아에 추가 출점하고, 몽골·베트남에 1호점을 출점할 예정이다. 마뗑킴 관계자는 “신규 시장과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떼 역시 해외 유통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만 마리떼는 현지 파트너에 판권을 부여하는 라이선스 방식의 간접 진출을 기반으로 하면서, 핵심 매장과 마케팅에는 직접 관여하는 혼합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마리떼는 일본,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주요 국가에서 3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흥 패션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과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단계”라며 “수익성 하락은 일정 부분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직영 중심의 통제형 확장을 택하느냐에 따라 갈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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