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창작 본능
정연덕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식재산권법 이야기를 쉽게 풀어냈다.
'창작 본능'은 AI+자본주의 시대에 창작을 어떻게 지키고 돈으로 설계할지 묻는 책이다.
정 교수는 웹소설 작가와 콘텐츠 기획자, IP 투자자처럼 무형자산을 다루는 사람들을 독자로 삼았다. 이에 AI가 글과 그림, 음악, 영상을 대량 생산하는 시대에 창작을 지속할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인지, 그리고 창작물을 자산으로 설계하려면 어떤 사고가 필요한지 차근차근 짚는다.
책의 핵심은 저작권의 재해석이다. 저자는 저작권을 금지와 규제의 장치로만 보지 않는다. 창작자가 정당한 보상을 받고 다시 빈 화면 앞에 앉게 만드는 인센티브 시스템, 곧 창작을 이어가게 하는 출발점으로 이해한다. 창작의 마침표가 아니라 다음 창작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이라는 설명이 선명하다.
AI를 대하는 태도도 단호하다. 정연덕은 인간과 AI의 차이를 결과물의 속도나 양에서 찾지 않는다. 의미를 부여하고 책임을 지며, 시대감각과 윤리적 판단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는 존재라는 점에서 인간의 자리를 강조한다. 그래서 AI 시대의 창작자는 단순한 생산자가 아니라 '큐레이터'이자 '편집자', '감정의 해석자'로 재정의된다.
'창작 본능'이 밀어붙이는 결론은 분명하다. 기술이 모든 것을 생성하는 시대에도 가치를 최종 확정하는 것은 인간의 이름과 서명이라는 것이다. AI와 협력하되 중심을 잃지 않는 법, 실패의 과정까지 창작의 일부로 견디는 법, 그리고 자신의 영감을 자산으로 바꾸는 법을 함께 생각하게 만든다.
△ 창작 본능/ 정연덕 지음/ 어웨이크/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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