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제주 4·3 영화 '내 이름은' 관람… "영원히 책임 물어야"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4월 16일, 오전 09:19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5일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을 찾아 제주 4·3 사건을 다룬 영화 ‘내 이름은’을 시민들과 함께 관람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5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을 찾아 제주 4·3 사건을 다룬 영화 '내 이름은'을 관람힌 뒤 영화 관계자 및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16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관람은 ‘문화의 날’을 맞아 진행된 행사로, 이 대통령은 사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청한 시민 가운데 165명을 추첨해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이 대통령은 상영 전 인사말에서 “제주 4·3은 매우 참혹한 사건”이라며 “최근 국제사회에서 벌어지는 유사한 참극을 보며 인간의 폭력성과 잔혹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량 학살과 같은 비극의 배경에는 정치 권력이 존재한다”며 “권력의 이름으로 이를 방치하거나 조장할 때 이러한 일이 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비극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영원히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자손들이 물려받은 상속 재산이 있다면 자손만대까지 책임을 묻고, 공소시효나 소멸시효에 얽매이지 않고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독일은 나치 범죄에 대해 지금도 처벌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같은 역사적 책임이 다시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기반이 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최근 국가폭력 관련자에 대한 포상과 훈장을 취소했다”며 “이 영화가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 ‘내 이름은’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과 배우들도 참석해 무대 인사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정 감독과 인사를 나눴고, 김 여사는 배우 염혜란에게 반가움을 표했다.

상영 후에는 관객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는 등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영화 '내 이름은'의 한 장면.(사진=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정지영 감독의 스무 번째 장편 영화인 ‘내 이름은’은 1998년 봄, 촌스러운 이름을 지우고픈 18세 아들 영옥과 봉인해 두었던 1949년 제주의 기억을 마주하게 된 어머니 정순의 궤적을 교차하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제주 4·3 사건을 바탕으로 국가 권력의 폭력성과 학교 폭력으로 이어지는 비극을 묵직하게 조명했다. 이 영화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됐으며,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 작품에 대해 “제주 4·3의 비극을 겪고 기억을 잃은 채 살아온 어머니의 삶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치유 과정을 그린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관람을 통해 모두가 제주의 아픔을 기억하고, 상처 너머의 희망과 용기를 발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내 이름은’은 개봉 첫날인 15일 1만 7069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4위로 출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이 관람한 ‘왕과 사는 남자’가 역대 흥행 2위에 오른 만큼, ‘내 이름은’ 역시 관객들의 관심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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