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토관' 정신 계승"…70여년 만에 울릉도·독도 종합학술조사 착수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4월 17일, 오전 07:15

울릉도도형 (출처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조선시대 영토 수호의 최전선을 지켰던 '수토관'(搜討官)의 발자취를 따라 울릉도와 독도의 역사를 집대성하는 대여정이 시작된다. 동북아역사재단은 광복 직후 진행된 학술조사의 정신을 계승해, 70여년 만에 인문·자연과학을 아우르는 울릉도·독도 종합학술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재단 연구위원과 외부 전문가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경상북도 울릉군 일대를 집중 조사한다. 이번 조사는 과거 수토관들의 활동을 독도 영토 주권 강화라는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1953년 조사 이후 반세기 넘는 공백을 깨고 실시되는 만큼, 학계에서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결합한 학제 간 융합 연구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조사 내용은 독도 영유권의 역사적 근거를 뒷받침할 실증적 자료 확보에 집중된다. 조사단은 울릉도 곳곳의 바위에 새겨진 수토 관련 각석문을 정밀 조사하고, 황토굴과 돌고리 등 주요 유적 현황을 분석한다. 특히 고지도와 사료 속 옛 지명들이 현재의 어느 지점에 해당하는지를 고증하는 '지명 위치 비정 연구'를 통해 영토 주권의 논리적 토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내 최고 탁본 명장인 '흥선 스님'의 합류한다. 2024년 조계종 최초의 탁본 명장으로 선정된 흥선 스님은 40여 년간 1100점 이상의 탁본을 제작한 이 분야의 독보적 권위자다. 마모되어 판독이 어려운 수토관 각석문 등을 명장의 손길로 복원함으로써 사료의 신뢰도를 극대화하고, 이를 후대를 위한 귀중한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할 예정이다.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독도 연구 역량을 총결집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 수토관들이 보여준 영토 수호 정신을 학술적으로 계승해 독도 영유권에 대한 국제적·사료적 대응 논리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것"이라고 전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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